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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멜의 영셩

[스크랩] 가르멜의 영성 33

 

 

 

박종인 라이문도신부님 [ 가르멜의 영성33]

 

 

 
가르멜 영성은 친교의 영성입니다. 즉 하느님과 우리 인간과 맺는
친밀한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친교의 영성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하시려고 천지창조 이전에
이미 우리를 뽑아 주시고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를 거룩하고 흠없는 자가
되게 하셔서 당신 앞에 설 수 있게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신 것입니다."(에페소 1, 4-5)


하느님께서는 우리 한사람 한사람을 영원으로부터 사랑하셨습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사랑을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시켜 여러 번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마지막 시대에 와서는 당신의 아들을 시켜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히브리 1, 1-2)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고자 하신 것은
당신이 우리를 "극진히 사랑"(요한 3, 16참조) 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저서인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진리(眞理)에 대한 관상(觀想)이 최고의 행복(幸福)이라고 했습니다.
"진리" (요한 14, 6 참조)이신 성자(聖子)께서 우리의 인성(人性)을 취하시어
인간이 되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구체적으로 만나는 하느님과의
인격적(人格的)인 친교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상(地上)에서부터 최고의 참된 행복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묵상기도를『하느님과 의 대화』또는『하느님과의 친교』
라고 합니다. 이러한 친교나 대화는 두 인격간의 실제적인 만남과
사랑의 나눔이 전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의 스승이신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묵상기도를
"사랑하는 분과 단둘이서 하는(tratando asolas) 우정의 나눔
(tratar de amistad)"이라고 하였습니다. (자서전 8, 5 참조)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은 서로간의 위격(位格, persona)안에서
인격 대 인격(人格, persona)으로 만나시는 공동생활(共同生活)을
하십니다. 성부(聖父)께서는 성자(聖子)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고,
성자께서는 성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십니다. 이러한 사랑스러운
’서로 바라봄’(sguardo)안에서 무한한 기쁨과 행복을 느끼십니다.


여기서 성령을 발(發)하시며 삼위일체(三位一體)이신 하느님께서는
함께 기뻐하십니다. 이렇게 사랑과 기쁨이 충만한 삼위일체 하느님의
친교 안으로 우리를 참여(參與)시키시려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셨고, 성자(聖子)께서는 우리와 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요한 1, 14 참조) 인간의 최후목적(最後目的)은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pertecipazione)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세성사로써 하느님의 자녀가 되며 그리스도와 한 형제로
결합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만으로 만족하시지 않으시고, 우리와 만나시고 대화하심으로써
 친교와 사랑의 일치(一致)를 이루시기를 원(願)하십니다.


가르멜 영성에서 초점을 두는 것은 이러한 하느님과의 친밀한 일치와
친교입니다. 하느님과의 친밀한 인격적 만남으로 우리는 하는
미과의 초자연적인 상사(相似)의 일치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묵상기도는 하느님과 비슷하게되는 상사의 일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하느님과의 친밀한 일치를 이루는 길입니다. (완덕의 길 21, 6 참조)
우리는 사랑으로밖에 하느님과 결합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1요한 4, 17참조)


묵상기도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구체적인 사랑의 행위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많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인격적(人格的) 만남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이 성자의 육화강생
(肉化降生, Incarnatio)이며, 우리를 위해 죽으신 후 부활하여
살아 계신 예수님의 빠스카 신비입니다.


사도 성 요한은 사도들이 직접 목격하고 만져보고 체험한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교를 우리도 함께 나누게 하시려고 당신의
서간에서 이렇게 쓰고 계십니다. "우리는 생명의 말씀에 관해서
말하려고 합니다. 그 말씀은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계셨습니다.
우리는 그 말씀(Logos)을 듣고 눈으로 보고 실제로 목격하고
손으로 만져 보았습니다.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여려분에게 선포하는 목적은
우리가 아버지와 그리고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사귀는
친교를 여러분도 함께 나눌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1요한 1, 3)

마산 진동에서 박종인(라이문도) 신부

출처 : 가르멜의 영성 33
글쓴이 : 시냇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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