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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성인의 꿈과희망

[스크랩] 첼라노의 프란치스코 전기 (1부 4 장 ~ 제 6 장)

 

첼라노의 프란치스코 전기 (1부 4 장 ~ 제 6 장)

    제 4 장 모든 것을 팔고, 받은 돈을 경멸함 8. 지존하신 분의 복된 종이 이와같이 성령에 의해 다듬어지고 튼튼하게 되어, 제때가 이르자 이제 자기 영혼의 복된 충동을 따랐으며, 이로 인해 천상사물에 다다르고 세속사물을 발로 짓밟게 되었다. 그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죽음의 병이 도처에 엄청나게 팽대했었고, 또 많은 이들의 육신을 휘어 잡아 의사가 잠시라도 지체하면 생명을 앗아가고 생명을 주는 영(靈)을 차단해 버릴 기세였기 때문이다. 그는 일어나 십자성호로 스스로를 굳건하게 하고 말을 채비시켜 타고는, 좋은 옷감을 내다팔려고 폴리뇨라고33) 하는 도시로 발길을 재촉했다. 그곳에서 그는 여느 때처럼 가지고 간 것들을 다 팔아버렸고, 능란한 장사꾼처럼 타고 갔던 말까지 내놓 아서 그 돈을 받았다. 이제 짐을 다 떨어버리자 이 돈으로 무엇을 할까 하며 신앙인의 자세로 이 궁리 저 궁리하면서 발길을 돌렸다. 그러자 얼마 안가서 놀랍게도 하느님의 일에 마음을 온전히 기울이게 되어, 단 한 시간이라도 돈을 지니고 있는 것이 큰 부담이 됨을 깨닫고, 그 이익금을 마치 모래나 다름없이 여겨 서둘러 처리해 버리기로 했다. 이렇게 하여 아씨시 가까이에 이르렀을 때, 옛적에는 성 다미아노를 기념 하여 세워졌지만 이제는 너무 오래되어 금시라도 허물어져 버릴 것 같은 성당을34) 길 옆에서 발견하였다. 9. 그리스도의 새 군사가 성당에 올라가니, 너무도 초라한 성당의 모습에 딱한 생각이 들어, 떨리고 두려운 마음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거기에서 한 가난한 사제를 보자 큰 믿음으로 그의 성스러운 손에 입을 맞추고 35) 가지고 있던 돈을 주며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 사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갑작스런 회개를 의아스럽게 여기며 들은 얘기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속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내놓은 돈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프란치스꼬가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친척과 친지들 가운데서 분방하게 지내면서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프란치스꼬는 끈질기게 고집하며 자기가 말한 것에 대한 신뢰를 얻으려고, 주님을 위해 자기와 함께 머물 허락을 해 줄 것을 사제에게 간곡히 또 거의 빌다시피 청했다. 마침내 그 사제는 젊은 사람이 그곳에 머무는 것을 묵인했지만, 이 젊은이의 부모가 두려워 돈은 받지 않았다. 그러자 돈을 진실로 경멸하는 프란치스꼬는 그것을 창턱에다 집어 던졌다. 돈을 티끌만도 못하게 여겼던 것이다. 그는 금보다 더 나은 지혜를 소유하고 싶어했고, 은보다 더 보배로운 분별력을 얻고 싶어했다.36) 제 5 장 아버지가 프란치스꼬를 핍박하고 묶어 감금시킴 10. 지존하신 하느님의 종이 앞서 말한 곳에서 머물고 있는 동안, 그의 아버지는37) 흡사 집요한 정탐꾼처럼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자기 아들한테 일어난 일을 수소문하였다. 그러고는 자기 아들이 그곳에서 그렇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뜻밖의 상황에 마음이 극도로 상하여 내심 분해 하면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모으고는 하느님의 종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황급히 달려 갔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새 선수가 된 그는 자기를 쫓는 사람들의 협박소리가 들려, 그들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분노를 피하고 싶어 바로 그러한 위기에 대비하여 준비해 둔 비밀토굴로 내려가 몸을 숨겼다. 토굴은 어느 집 안에 있었고, 아마도 한 사람만이38) 그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안에서 한 달간 꼬박 숨어 있어야 했으므로, 꼭 필요한 일 때문이 아니면 감히 거기에서 나오려 하지 않았다. 음식이 들어오면 토굴 안에서 먹었으며, 모든 도움이 비밀리에 이루어졌다. 그는 자신의 영혼을 박해하고 있는 이들의 손아귀로부터 주님께서 자기를 건져 주시며,39) 당신의 인자한 사랑 안에서 자신의 경건한 소망을 채워 주십사고 언제나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했다. 그리고 단식하고 눈물을 흘리며 구세주의 자비를 애절히 청했으며, 자신의 노력을 믿지 않고 모든 생각을 주님께 내맡겼다. 그리고 비록 토굴의 어둠 속에 있었지만 그때까지 한번도 체험하지 못한 어떤 신묘한 기쁨으로 충만되었다. 드디어 그는 불붙은 채 토굴에서 나와 박해자들의 저주에다 자신을 활짝 드러냈다. 11. 그러므로 그는 능동적이고도 열렬하고 활기있게 즉각 일어나, 주님을 위해 싸우고자 믿음의 방패를 두르고 신념의 무기로 무장한 채 아씨시 읍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녔다. 그리고 거룩한 불이 붙어 지금까지의 자신의 게으름과 비겁함을 심히 질책하기 시작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이 이것을 보자 과거의 그와 비교해서 사정없이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미쳐서 정신착란을 일으켰다고 외치면서 그에게 진흙을 던지거나 돌팔매질을 했다. 그가 이전의 생활습관으로 부터 변화되어 있고, 육신의 고행으로 인해 매우 쇠약해진 것을 보고, 그의 행동거지 하나 하나를 쇠진함과 정신이상으로 돌려 버렸다. 그러나 인내로운 이는 오만한 자보다 낫기 때문에 하느님의 종은 이 모든 것들에 대해 귀를 막아 버렸고, 이런 욕설 중 그 어느 것에 의해서도 마음이 부서지거나 동요하는 일 없이 그 모든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다. 나쁜 사람이 덕을 힘써 추구하는 사람을 박해해도 이는 무익한 일이다. 으르면 으를수록 그는 한층 더 힘차게 승리할 것이기에 말이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모욕은 고결한 정신을 굳건하게 만든다.40) 12. 이제 프란치스꼬에 관한 이런 종류의 소문과 웅성거리는 소리가 아씨시 읍의 거리와 골목 구석 구석에 오랫동안 그치지를 않고 퍼져 사방에서 쑥덕대자 마침내 그의 아버지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프란치스꼬의 부친은 자기 아들의 이름을 듣고 또 시민들 사이에 일어난 소요가 자기 아들을 향한 것임을 알고, 그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파멸시키기 위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는 자제(自制) 따위는 아랑곳없이 양에게 달려드는 늑대처럼 달려가, 난폭하고 죽일 듯한 표정으로 아들을 노려보다가 창피막심한 꼴로 덥석 붙잡아 자기 집으로 질질 끌고 왔다. 그러고는 무자비하게 여러 날 동안 캄캄한 곳에다 감금하여 그의 마음을 꺾으려고 처음에는 말로, 다음에는 매질로 다스리다가 그 다음에는 쇠고랑을 채워 버렸다. 그러나 프란치스꼬는 이것으로 해서 거룩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층 자극을 받게 되었고, 한층 강해졌을 뿐 말로 모욕을 당했다 해서 혹은 감금생활로 지쳐 버렸다 해서 인내를 포기할 턱이 없었다. 환난 가운데서 즐거워하라는 가르침을 받은 사람은41) 채찍과 감금에 의해서마저도 자기 정신의 올바른 지향과 위치에서 이탈할 수 없으며 혹은 그리스도의 양떼에서 떨어져 나갈 수도 없다. 또한 큰물이 닥칠지라도42) 억압으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하느님의 아들이 피난처가 되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분은 우리의 고통이 거칠고, 험난하다고 할까봐 당신이 겪으신 고통이 더 크다는 것을 늘 보여 주셨다. 제 6 장 어머니가 그를 풀어 줌, 그리고 그가 주교 앞에서 옷을 벗음 13. 흔히 그러하였듯이 프란치스꼬의 아버지가 집안의 급한 일로 잠시 집을 비우게 되었고, 하느님의 사람이 창고에 그대로 묶여 있었을 때, 남편의 행동에 찬동하지 않았던 어머니는 자기 아들과 단 둘이 남게 되자 그에게 훈계하는 부드러운 말을 건네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을 버리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으로 가슴이 메어지는 듯하여 사슬을 풀어 주어 가도록 허락하셨다. 그러자 그는 전능하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전에 있었던 곳으로 급히 되돌아갔다. 이제는 유혹에 시험을 당한 후라서 보다 큰 자유를 누리고, 자기가 겪은 숱한 투쟁으로 해서 한층 더 쾌활한 모습이었다.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에서 더 확고한 정신을 얻을 수 있었고 더 많은 도량 으로 자유롭게 어디나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러는 중에 아버지가 돌아왔는데, 프란치스꼬가 눈에 안 뜨이자 자기 아내에게 고함을 침으로써 죄에 죄를 쌓아올렸다. 자기 아들을 되돌아오게 할 수 없다면 최소한 그 지방에서 쫓아내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고 소리치 기도 하며 아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주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믿음직한 의지가 된다는43) 진리가 있기에 이 은총의 자녀는 육신의 아버지가44) 자기에게 오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자신 감을 가지고 기쁘게 그를 만나러 나갔고, 자기는 감금과 매질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고 자유 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더 나아가 자기는 그리스도를 위해 모든 악을 기꺼이 감수하겠노라고 말했다. 14. 그러자 그의 아버지는 프란치스꼬가 택한 길에서 그를 되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아들로부터 강제로 돈을 빼앗으려고 있는 힘을 다했다. 이 하느님의 사람은 본래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주거나 그곳의 성당을 위해 쓰고자 했었다. 그러나 돈을 좋아하지 않았던 그는 돈을 지니는 어떤 좋은 점으로 해서라도 돈에 미혹될 수는 없었다. 돈에 대한 애착심에 사로잡히지 않았던 그는 돈을 잃는다 해서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승의 재물을 몹시도 경멸하고 천국의 재물을 그렇게도 탐냈던 그가 돈을 창틀 먼지 속에 던져 처박아두었고, 그 돈을 찾아낸 아버지는 사나운 광기가 다소 식어 갔으며 탐욕의 갈증도 돈을 찾아낸 흥분에 어느 정도 풀어졌다. 그러고 나서 그는 자기 아들을 아씨시 읍의 주교45) 앞에 끌어내어 아들의 모든 소유권을 자기 손아귀에 포기토록 하고 아들이 지닌 것은 무엇이건 돌려받으려고 하였다. 프란치스꼬는 이 일을 거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크게 기뻐하며 요구해 오는 일을 서둘러서 했다. 15. 프란치스꼬는 주교 앞에 끌려나오자 무엇이고 잠시도 지체하거나 주저하지 않았다. 참으로 그는 말을 기다리지도 않고 또 하지도 않고 즉시 자기 옷을 벗어들고 아버지에게 되돌려 주었다. 더욱이 자기 팬츠마저 그대로 두지 않고 모든 이 앞에서 완전히 벌거벗어 버렸다. 그러자 주교는 그의 의도를 감지 하고 그의 정열과 확고함에 크게 감탄하면서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팔로 그를 끌어당겨 입고 있던 외투로 그를 덮어 주었다. 주교는 이 징표가 하느님에게서 온 것임을 명백히 깨달았고 자기가 현장에서 목격한 하느님의 사람이 취한 행동은 하나의 신비를 담고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러므로 주교는 이어서 그의 협조자가 되어 그를 보살피고 격려하면서 자애심으로 그를 끌어안았다. 보라! 이제 그는 벌거벗은 채 벌거벗은 원수와 맞붙어 겨루며,46) 이승의 것을 모두 떨어 버리고 오직 주님의 일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이다. 이제 그는 자기의 목숨을 가볍게 보고 그에 대한 온갖 근심 걱정을 떨어버려 자신의 고달픈 길에서 가나한 몸으로 평화를 찾으려 하는데, 오직 육신의 벽만이 그 사이에서 하느님을 직접 바라보는 일에서 그를 떼어 놓으려 하는 것이었다. 주님 저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하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여 자기를 온전히 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이니 주님 저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사랑과 사랑과 평화의샘 http://cafe.daum.net/lcg420
출처 : 첼라노의 프란치스코 전기 (1부 4 장 ~ 제 6 장)
글쓴이 : jeosah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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