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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성인의 꿈과희망

[스크랩] 첼라노의 프란치스코 전기 (1부 2 장 ~ 제 3 장)

 

첼라노의 프란치스코 전기 (1부 2 장 ~ 제 3 장)

    제 2 장 하느님께서 육신의 병과 밤의 환시로 프란치스꼬의 마음에 닿으심 3. 이분이 아직도 죄중에 있는 젊은이의 열정에 활활 불탔고, 철없는 나이가 젊은이의 욕구를 채우도록 무절제하게 충돌했을 때, 그리고 자신을 어떻게 길들여야 할지 몰라서 해묵은 뱀의 독으로 자극되었을 때, 갑자기 하느님의 복수, 아니 차라리 하느님의 기름 부으심이 그에게 베풀어져, 정신적 고뇌와 육체적 고통이 그에게 닥쳐오게 하심으로써, 우선 그의 잘못된 감성들을 일깨워 주고자 하셨다. 예언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 “보라, 내가 그대의 길을 가시덩굴 로 울타리를 치겠고, 벽을 세워 그것을 막아 버리겠노라.”18) 이렇게 하여 그는 책벌로써밖에는 고칠 수 없는 인간의 고집이 받아야 할 오랜 질병으로 인해 기진맥진하게 되어, 이제 마음 속에서 과거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일들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병이 다소 차도를 보이자, 지팡이의 부축을 받아 집안을 거닐었고, 이로 해서 건강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하루는 밖에 나가 주위의 풍경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러나 들판의 아름다움, 포도원의 쾌적함, 그리고 그밖의 보기에 좋은 것들도 그를 즐겁게 하지는 못하였다. 그러므로 이러한 갑작스런 자신의 변화에 그는 놀랐고, 이런 것들을 사랑하는 자들을 가장 어리석다고까지 여겼다. 4. 그러므로 그날부터 그는 자신을 하찮게 여기기 시작했고, 자신이 전에 동경하고 좋아했던 것들을 경멸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충분히 진심으로 그렇게 하지는 못했으니, 그는 아직 허영의 끈에서 풀려나지 못했으며, 비뚤어진 노예의 멍에를 목에서 떨어버리지를 못했기 때문이다.19) 습관된 것에서 떠나기란 매우 힘겨운 일이며, 일단 마음 속에 들어앉은 것들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다. 마음은 비록 오랫동안 멀리 떨어져 있었다 해도, 처음 것으로 쉽게 돌아가고 말며, 계속적인 반복에 의하여 악(惡)은 흔히 제2의 천성이 되어 버리고 만다.20) 그래서 프란치스꼬는 아직도 하느님의 손을 벗어나 도망치려 했고, 잠시동안 아버지의 바로잡아 주심을 망각한 채 촉망되는 장래가 자신에게 던지는 미소 속에서 이 세상 일에 대해 생각했으며, 하느님의 뜻을 무시한 채 세속의 영광과 멋진 성취를 아직도 헛되이 스스로에게 기대했다. 당당하게 군비를 갖추고 있던 아씨시의 어떤 귀족이21) 허영의 바람에 들떠 재산과 명성을 늘리기 위해 아뿔리아로22) 가겠노라고 다짐했다. 이 말을 들은 프란치스꼬는 마음이 들떠서 성급하고 대담하게 그와 함께 가기로 하였다. 프란치스꼬는 지체에 있어서는 그 사람보다 떨어졌지만, 아량에 있어서는 그보다 나았고, 재산 문제에 대해서는 덜 영리했으나, 남에게 주는 데에 있어서는 한층 후했다. 5. 그래서 이 모든 일들은 성취하려는 생각에 완전히 몰두한 나머지 욕망에 불타 장도(壯途)에 오르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어느날 밤, 정의의 매로 그를 채찍질하셨던 분께서 은총의 감미로움중에 환시로 그를 찾아 오셨다. 그분은 프란치스꼬가 영광을 바라는 마음이 열렬했기 때문에 영광의 정상을 보여줌으로써 그를 꾀어 신명을 북돋아 주셨다. 프란치스꼬가 보니 자기의 온 집안이 전투용 장비, 곧 말안장․방패․창 따위로 가득 차 있는 듯하였다. 그는 기뻐 날뛰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내심 궁굼하게 여겼다. 그는 자기 집에서 그런 것들을 본 적이 없었으며, 다만 팔려고 내놓은 옷감더미만 눈에 익숙해져 있는 터였다. 그가 이같은 사건이 갑작스레 생긴 데 대해서 적잖이 놀라고 있을 때, 이 모든 무기들이 자기와 자기의 부하들 에게 딸린 것들이라는 응답이 왔다. 잠이 깨서 아침에 즐거운 마음으로 일어났고, 그 환시는 대단한 영화의 징조라고 생각해서 아뿔리아 여행은 미래의 자기 영화라 예감하였다. 그는 무어라 말해야 할지를 몰랐으며23) 하늘로부터 자신이 받은 과업에 대해서는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나 환시에 대한 자신의 해석이 진실 하지 못했었다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환시는 전쟁에 관계되는 것들과 다소의 유사성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그런 사물로 해서 여느 때처럼 기쁘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의도를 완수하고 계획된 여행을 효과있게 끝마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닥칠 어떤 역경에도 대처할 만한 노력을 각오해야만 했었다. 이렇게 시초부터 무기에 대해 언급이 되는 것은 지극히 타당한 일이며, 제2의 다윗처럼 만군의 주(主) 하느님의 이름으로24) 이스라엘을 원수들의 오랜 치욕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강력하게 무장하고 이제 싸움터에 나가려는 군인에게 무기를 내려 주셨다는 것은 아주 적절한 일이었다.25) 제 3 장 정신적으로 변했지만, 육신적으로는 변하지 않은 프란치스꼬가 발견한 보화, 그리고 비유적으로 자신의 정배에 대해 말함 6. 육신의 변화가 아니라 마음의 변화를 일으킨 프란치스꼬는 아뿔리아로 가기를 마다하고 하느님의 뜻에 자신의 뜻을 굽히고자 애썼다.26) 따라서 잠시 세상사의 혼잡에서 물러나 자기 자신 안에 예수 그리스도를 간직하고자 힘썼다.27) 그는 신중한 사업가처럼 미망(迷妄)에 빠진 자기의 눈에서 자기가 발견한 보화를 감추었고, 자신의 모든 소유를 팔아서 아무도 모르게 그것을 사고자 하였다.28) 자기와 동갑나기였기 때문에 다른 누구보다도 더 사랑한 친구가29) 아씨시 읍에 있었는데, 그들은 서로 사랑했고 친분이 매우 두터운 자신들의 비밀을 털어놓을 정도였다. 프란치스꼬는 의견을 나누기에 매우 적합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그를 자주 데리고 가서, 값지고 엄청난 보화 하나를 자기가 발견했다고 말하곤 했다. 이런 말을 들으면 그 친구는 기뻐했으며, 자기가 들은 일에 대해서 대단히 마음을 조이며, 요청이 있을 때마다 어디건 기꺼이 그를 따라가곤 했다. 아씨시 읍 근교에 동굴이 있었는데, 그들은 자주 그곳에 가서 보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자신의 거룩한 결심으로 해서 이미 거룩해진 이 하느님의 사람은 동료를 밖에서 기다리게 하고 동굴에 들어가곤 하였다. 그러고는 새롭고도 특별한 영(靈)에 충만되어 성부께 숨어서 기도하곤 했다. 누구도 자신이 동굴 안에서 한 일을 알게 되기를 원치 않았고,30) 좋은 일이 있을 적마다 그것을 숨기는 것을 더 낫게 여겼다. 그러고는 자신의 거룩한 뜻에 관해 하느님하고만 상의했다. 그는 영원하시고 참되신 하느님께서 자기의 갈길을 가르쳐 주시고, 당신의 뜻을 실행하도록 가르쳐 주십사고 열심히 기도했다.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안고 있어, 자신이 마음 속에 품은 바를 행동으로 끝낼 때까지 쉴 수가 없었다. 갖가지 잡념들이 꼬리를 물고 지나갔고, 그 끈덕진 괴롭힘이 그를 몹시도 혼란스럽게 했다. 그의 내부는 거룩한 불로 활활 타고 있었으며 그의 마음이 지닌 이 열심을 외적으로 숨길 수가 없었다. 그는 무거운 죄를 지어 엄위하신 분의 눈을31) 진노케 하였음을 뉘우쳤으며, 이제 과거의 악도 현재의 악도 그에게 아무런 기쁨을 주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미래의 악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충분한 확신을 여전히 얻지 못하고 있었다. 친구에게 다시 나왔을 때 그는 기도에 애를 써 탈진한 나머지 들어간 사람과 나온 사람이 전혀 딴사람 같아 보였다. 7. 그러나 어느 날 그가 하느님의 자비를 애틋하게 청했을 때, 하느님께서는 그가 해야 할 일을 보여 주셨다.32) 이에 그는 너무도 기뻐 즐거운 나머지 주체할 길이 없었고, 원하는 바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귓전에다 몇 마디를 중얼대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음에 엄청난 사랑을 들이마셔 침묵하지 못하고 말해 버렸지만, 그래도 더욱 조심스럽게 또 알아듣지 못하게 말했다. 앞서 말한 대로, 자기의 각별한 친구에게는 감추어진 보화 얘기를 했으나, 다른 이에게는 비유적으로 말하려 했다. 아뿔리아로 가지 않겠노라고, 그러나 고향에서 고귀하고도 위대한 일을 하겠노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가 아내를 맞이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하여, “프란치스꼬야, 장가가고 싶으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대답하였다 : “나는 여러분이 지금까지 보아온 정배보다 더 고결하고 아리따운 정배를 맞이하겠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움에서 다른 이를 능가하고 지혜에서도 모든 이를 뛰어넘을 것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티없는 정배는 바로 그가 받아들인 참된 신앙이었으며, 숨은 보화란 그가 그렇게도 애써 찾아낸 하늘 나라였다. 신앙과 진리 안에서 복음의 봉사자가 될 그에게 복음적인 모든 소명이 실현되어야 하는 것은 지극히 필연적인 일이었다.
    사랑과 사랑과 평화의샘 http://cafe.daum.net/lcg420
출처 : 첼라노의 프란치스코 전기 (1부 2 장 ~ 제 3 장)
글쓴이 : jeosah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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