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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섯째 주, 첫째 날] 부르셨습니까?

여섯째 주, 첫째 날

부르셨습니까?


사무엘 상 3,1-11

소년 사무엘은 엘리 밑에서 야훼를 섬기고 있었다. 그 때는 야훼께서 말씀도 자주 들려 주시지 않았고 계시를 보여 주시는 일도 드물었다.

엘리는 이미 눈이 어두워 앞을 잘 보지 못했다. 하루는 그가 자기의 자리에 누워 있고   사무엘은 하느님의 궤가 있는 야훼의 성전에서 자고 있었는데, 하느님의 등불이 꺼지기 전에 야훼께서 사무엘을 부르셨다. 사무엘은 "예" 하고 대답하면서 엘리에게 뛰어가 "부르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나는 너를 부른 일이 없다. 가서 자거라." 엘리의 이 말을 듣고 사무엘은 돌아 와 자리에 누웠는데 야훼께서 다시 사무엘을 부르셨다.

 

사무엘이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부르셨습니까?" 하고 물으니, 엘리는 "사무엘아, 나는 너를 부른 일이 없다. 가서 자거라" 하고 대답하였다. 야훼께서 말씀으로 사무엘에게 나타나신 적이 없으셨고 사무엘은 아직 야훼를 알지 못했던 것이다. 야훼께서 세 번째로 사무엘을 부르셨다. 그가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부르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제야 엘리는 야훼께서 소년 사무엘을 부르시는 줄 알아차리고 사무엘에게 "가서 누워 있어라. 그리고 다시 부르는 소리가 나가든, 이렇게 대답하여라. '야훼여, 말씀하십시오.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일러 주었다. 사무엘은 돌아 와 자기 자리에 누워 있었다.

 

그러자 야훼께서 거기에 나타나 서시어 아까처럼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다. 사무엘이 "야훼여, 말씀하시오.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야훼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들어라. 내가 이제 이스라엘 에서 무슨 일을 할 터인데, 듣는 사람마다 가슴이 내려앉으리라."



해설

하느님은 때로는 잔잔한 미풍 속에서도 말씀하시고 조용한 밤에도 말씀하시고……. 어린이와 같은 우리의 마음 속에서도 말씀하신다. 우리는 기도 중에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사무엘은 자기보다 앞서 간 예언자들, 즉 아브라함과 야곱과 모세가 하느님의 부르시는 소리를 들었던 것과 똑같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사무엘은 선배 예언자들과 똑같은 말과 똑같이 탁 트이고 거침없는 마음으로 응답하였다. “주님, 부르셨습니까?”

우리 각자는 내심 속에 목소리가 있으며, 이 목소리는 본연의 우리가 되도록 부른다. 본연의 우리는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존재라는 것이다. 이름을 부르시며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특별한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다.

“주님, 부르셨습니까?” 라고 말하는 것은 진실한 나를 확인해 주는 특별한 은총을 과감하게 믿으며, 그 은총을 용기있게 활용하는 것이다.

가장 큰 유혹 가운데 하나는 자신이 하느님을 체험한 것을 의심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도 우리의 믿음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엘리-공동체 대표자-가 필요할 지 모른다.

한편으로는 사무엘처럼 우리도 밤중에 휴식을 취하면서 하느님께서 우리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 목소리를 귀여겨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기도안내 : 하느님께서 나를 부르심

매일기도 양식 : ‘매일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참조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긴장을 풀고 조용히 자신을 가라앉힌다.

하느님께 대한 나의 의존성을 분명히 한다.


구하는 은총

하느님의 뜻을 알고 행하고자 열망하는 은총과,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과 영예를 위해 나 자신을 헌신할 수 있는 은총을 구한다.


기도방법 : ‘여러가지 형태의 혼자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중에서 [관상] 참조.

거의 수면 상태와 같은 긴장이완 상태에 몰입한다. 사무엘처럼 하느님께서 “아무개야”하고 나를 부르시는 소리를 듣는다.

하느님께서 나를 어떤 이름으로 부르시는가? 본명인가? 아니면 별명인가? 아니면 애칭으로 부르시는가?

나를 부르실 때 하느님 목소리의 감도는 어떠한가? 화급한 목소리인가, 부드러운 목소리인가, 아니면 부탁하는 목소리인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을 연다. 마음으로 응답한다.

주님의 기도로 기도를 마친다.


기도 후 반성

이 기도 중에 알게 된 모든 느낌, 체험 또는 깨달음들을 영적일기에 적는다.

출처 : [여섯째 주, 첫째 날] 부르셨습니까?
글쓴이 : 가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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