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일기 1 - 이 해인
- 갈릴리 호수에서, 1997년 6월
하늘이 호수 같고
호수가 하늘 같은
6월 어느 날
어부의 배를 타고
물 속을 들여다봅니다
갈릴리 호수보다
더 깊고 넓은 사랑으로
세상과 사람을 껴안았던
예수의 그 얼굴을 찾아보려고
이마를 적십니다
그물을 치던 제자들을
나직이 부르시던 당신의 음성이
오늘은 이토록 푸른 호수가 되어
내 안에 출렁입니다
더이상 자신 안에 갇히지 말고
넓고 깊은 사랑의 호수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한 마리의 물고기가 되라고
당신은 나를 부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