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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영성이야기

[스크랩] 보배로운 십자가

  

 

 

 

 

 보배로운 십자가

 

 

   프랑스의 어느 하녀가 여러 해 동안 늙고 병든 여주인을 섬겼습니다.

  많은 재산을 지닌 여주인은 성실한 하녀를 불러놓고 틈만 나면 말했습니다.

 

  "내가 죽으면 나의 재산을 친척들에게 물려 주도록 세세하게 기록해 놓았지. 먼 친척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야. 유언서에 그렇게 작성했서든."

 

  주인이 자기에게 직접 들려준 이 말에는 반드시 자신에게도 한 몫의 유산을 남겨 놓겠다는 약속이라고 하녀는 굳게 믿었습니다. 일생을 주인을 섬기며 충실하게 봉사한 하녀에게 얼마간의 보상을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나 주인이 일찍이 작성한 유언서에 그 하녀의 이름은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늙은 여주인은 어느 날 하녀를 불러 이 사실을 말해 주며 한 가지 선물을 주었습니다.

 

  "이것은 너를 위하여 내가 간직해온 소중한 선물이란다. 나를 위하여 일생을 헌신해 준 너에게 주는 감사의 표시이니 네가 섭섭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나직하게 말하며 부인이 하녀에게 건네 준 것은 석고로 빚은 십자가 하나였습니다.  자기를 위해 주인이 남겨준 유일한 몫이 달랑 십자고상  하나임을 알게 된 하녀는 주인의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이라는 것은 알았으나 마음속으로는 배반당한 듯한 섭섭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내 일생을 바친 결과가 겨우 석고로 만든 이 낡은 십자 고상 하나라니!"

 

  하녀는 침상의 머리맡에 걸린 십자가를 볼 때마다 주인에게 바친 자기의 정성을 돌이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섭섭하고도 어두운 감정을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하녀는 십자 고상 앞에서 자기의 감정을 모두 털어놓았습니다.

 

  "나는 오랫동안 주인을 위하여 충실히 일을 했어.  그런 내게 돌아온 것이라고는 겨우 십자 고상 뿐이라니!  주인에게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거나 어떠한 봉사도 하지 않은 친척들은 많은 돈을 물려받았지. 오, 하느님. 이것이 정당한 보수입니까? 제가 주인을 위해 바친 세월들이 이것으로 충분하게 보상된다는 말입니까?"

 

  화가 머리끝가지 치민 하녀는 벽에 걸린 십자가를 데어 마룻바닥에 내동댕이쳤습니다. 그리고는 분한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했습니다.

 

  "크립톤 부인, 난 당신의 선물을 원치 않습니다. 산산이 부서진 당신의 십자가가 내 발치에 흩어져 있으니 도로 가져가십시오.

 

  그런데 갑자기 희한한 일이 생겼습니다.  박살이 난 십자가의 조각들 사이에서 무엇인지 찬란한 물체들이 반짝이는 빛을 내며 무수하게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무플을 꿇고 작은 알랙이들을 자세히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이것을 발견한 하녀는 주인을 향한 감사의 머음과 깊은 회한에 휩싸여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 이럴 수가! 하느님, 이토록 불손하고 은혜를 저버린 저의 잘못을 용서하소서~"

 

  자기를 생각해 준 주인의 깊은 마음을 그때서야 헤아리게 된 하녀는 용서를 빌기 위해 서둘러 부인의 방문을 두드렸으나 안에서는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하녀가 문을 알고 방에 들어셨을 때 그 여주인은 이미 숨을 거둔 후였습니다.

 


 

  하녀는 인생의 깊은 의미를 개우친 늙고 병든 여주인의 지혜를 알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그녀가 남겨준 선물의 가치를 도무지 알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그녀가 남겨준 선물의 가치를 도무지 알지 못했던 것이지요.

 

  우리도 마찬가지로 하늘 나라에서 하느님의 좋으심을 직접 보고 누리게 될 때까지는 십자가가 지닌 본뜻을 깨닫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의무를 다해 하느님의 뜻을 지켜야만 후세에서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하느님의 선물을 행복하게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 가지 십자가를 이미 우리에게 선물로 보내셨습니다.  우리가 충실하게 하느님을 섬겼는데도 불구하고 때때로 기대에 어긋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이 보내주신 십자가 자체가 보물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고통을 치른다는 것은 하느님이 마련하신 선물을 받아들이는 표시이며 하느님의 영원한 행복 속으로 동참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우리가 행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우리를 하느님의 행복에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출처 : 보배로운 십자가
글쓴이 : 시냇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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