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때로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기억은 그대가 마땅히 하고 있어야 할 일이나 해야 하는데 잊어버린 일을 나열한 목록을 제시합니다. 상상은 그대가 이룰 수 있는 놀라운 계획들과, 심지어는 악하지만 그대를 현혹시킬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 보입니다. 아빌라의 성 데레사는 수련자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거든 가볍게 웃어넘기라고 말했습니다. 그것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뜻입니다.
내가 그대에게 말하려는 바는, 그대가 초대하지 않는 방문객들에게 귀를 기울이느라 사랑의 낱말기도를 중단했다는 사실을 깨닫거든 그들을 무시하고 기도로 되돌아가라는 것입니다. 짧은 시간에 이런 일이 수없이 되풀이되더라도 그때마다 그렇게 하면 됩니다. 횟수는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사랑의 낱말기도로 되돌아갈 때마다 하느님을 향한 그대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는 셈입니다.
하느님 안에 사랑하는 벗이여, 기억이나 상상이 들이대는 일이 무척 중요하고, 그래서 꼭 지성을 불러 함께 논의해서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면 그냥 가서 그 일을 하십시오. 사랑의 낱말 기도는 다른 시간에 계속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은 그렇게 자주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의 탐색/윌리엄 A. 메닝거 지음/성찬성 옮김/바오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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