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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의기도및 신앙

" 소공동체의 모임에대하여,,,"

 

 

교회는 성인들만 가는 곳이 아니다.



현실의 교회는 죄 많은 교회이다. 역사상 교회의 모든 잘못된 결정과 그릇된 발전은 그 배후에 그리고 그 속에 항상 개인적인 실수와 과오가 있고 불완전한 결합과 기형적 현상, 죄악과 비행이 숨어 있다는 것을 도외시 한다면 그것은 현실을 떠나 환상을 좌초하는 셈이다.

 

분도출판사의 <교회란 무엇인가?>에서    - 독일의 철학자 한스 킹 -



교회는 왜 필요한가? 세상에 성인들만 있다면 그리스도께서 강생하실 필요도, 교회를 세울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이 세상은 부족하고 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이 죄 많고 부족한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시어 그 죄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을 가르쳐주셨으며, 그 가르침들을 토대로 사도위에 교회를 세우셨으니, 사도들이 이끄는 교회는 당연히 죄인들이 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모이는 곳이어야 마땅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의 구성원들이 모두 성인일 수는 없는 것이며 선한사람과 악한사람, 성인과 죄인들이 함께 모이는 곳이어야 당연한 것이다.


죄인들이 그 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 더러움으로부터 깨끗해지기 위해, 불완전하고 부족한 자신들을 완전하고 충분한 상태로 바꾸기 위해 모이는 곳이 교회이다. 다시 말하면 죄인들이 자신의 성화를 위하여 모이는 곳이 바로 교회인 것이다. 이것이 교회를 찾는 목적이다.


그러나 인간은 원래부터 부족한 존재이기 때문에 스스로는 성화되기가 어렵다. 교회는 이를 도와주고 보충해주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제시하고, 필요에 따라 제도와 규정들을 설정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들일 뿐이다. 우리 영혼은 이 같은 수단들을 통해 성화됨으로써 궁극적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것이기에 부단한 노력을 필요로 하게 된다. 아무 노력 없이 성화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목적으로 모이는 교회공동체에는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모인다.

첫째. 묵묵히 신자의 본분을 성실하게 지키며 내면적 성화를 쌓아가는 유형의 사람, 둘째. 신자로서의 본분과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교회공동체에서의 필요한 일들을 성실히 수행하는 유형의 사람, 셋째. 반은 신자이고 반은 미신자인 것처럼 이도저도 아닌 뜨뜨미지근한 유형의 사람, 넷째, 자신이 성화되기 위한 노력을 하기보다는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앞장서기 좋아하고, 봉사한답시고 힘든 일, 어려운 일, 더러운 일들은 피해 다니며 봉사현장에 얼굴 내밀고 눈도장 찍기에나 바쁜 유형의 사람들, 이렇게 네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런 여러 유형의 사람들은 모두 장단점들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자기와 다른 유형의 사람들이라고 해서 서로 비난하고 헐뜯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 서로 아우러져 함께 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교회이며 이것이 바로 함께 가는 성화의 길이다. 그러나 그냥 아우러지기만 해서는 부족하다. 자신은 물론, 자기와 다른 유형의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단점들을 개선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고 이끌어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부족하지 않은, 함께하는 신앙공동체의 길인 것이다. 그러나 그 방법들은 신중해야 한다.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도움을 주고자하는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행해야 한다. 만일 그가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다면 결코 아니함만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교회가 잘못된 사람이 잘되기 위해, 죄인들이 깨끗해지기 위해 모이는 곳이라면, 잘되기 위한 방법, 깨끗해지기 위한 방법들을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서로 돕고 나누며 실천에 옮길 때, 비로소 잘못된 사람들이 잘되고 깨끗하지 못한 사람들이 깨끗해질 수 있게 되는 참 신앙인의 공동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