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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의기도및 신앙

남은 생은 빛이돼고 싶다


    남은 생은 빛이 되고 싶습니다. 세상은 미묘한 것이라 할지라도 조화를 이루며 그 자체로서 없어선 안 될 고유의 빛을 내면서 필요에 따라 자기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따지고 보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가치가 있는 것이지만 우리는 우선 필요치 않으면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을 하고 버려버리기 일수입니다. 빛은 어두운 곳을 환하게 밝히기 위해 존재합니다. 만약 밝음이 있는 곳에 불을 더 밝혀 놓는다면 그것은 낭비가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은 우리에게 소중한 것으로 남아집니다. 우리가 음식을 만들 때 소금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음식은 고유의 맛을 내지 못하게 될 뿐 아니라 음식을 오랫동안 저장 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만들어주신 그분을 생각하면 감사하지 않을 것이 없지만 우리는 망각의 삶을 살아가면서 감사를 잊고 우선 내게 필요한 것만을 바라고 있지 않나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생금(生金)보다 귀한 아침햇살에 그분의 온몸이 성하고 빛나심을 바라보면서 이 순간의 깨달음을 주심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가끔 이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고개를 떨칠 때가 많습니다. 자식들에게, 손아래 사람들에게 이렇게 살아라 좀 더 대범하게 살아라 하고 곧잘 말은 했지만 나는 그렇게 살지 못했음이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말 한마디에 쉽게 흥분하고 정체성까지 흔들린다면 그것은 마음의 여유가 없고 깊이가 얕을 때 입니다. 마음이 얕은 사람에게서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지만 마음이 깊은 사람에게서는 조심성 있게 대응하는 반응을 살펴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상대에게서 나오는 말 한 마디의 깊은 울림과 여운이 그 사람의 품행을 가늠할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풍성한 마음으로 삶의 여유를 가지며 주어진 인생을 누려보고 싶습니다. 또 주어진 모든 생활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며 지금 이 시간에도 내가 존재하고 있음도 감사드리고 그 분 안에 내가 들어가는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그래서 타인으로부터 버려지는 인생이 되지 않고 소중함으로 간직되는 빛과 소금이 되고 싶습니다. 갈증 난 사람들이 우물가를 찾는 것은 물을 마시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것과 같이 마음이 밝고 풍요로운 사람에게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은 삶의 갈증을 해소시키고 새로운 기운을 얻게 위함입니다. 이제 나도 그러한 존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화창한 날씨와 같이 마음의 문을 열고 그 빛을 가슴에 담는 시간을 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