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는 빛의 고통이다
-괴테
문득 책을 읽다가 이 한마디를 대하는 순간,
너무도 가슴이 아리고, 눈물이 났다. 한마디로 충격적이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모든 색채들이 빛의 고통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에
정신이 화들짝해졌다.
빛에게 고통이 있다면 어둠일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오히려 빛의 고통은 색채의 아름다움이었던 것이다.
사실 한 번도 산과 바다가 아름다운 빛깔을 내는 것을 보면서,
꽃과 노을이 그토록 아름다운 색을 내는 것을 보면서,
그것이 빛에 의한 고통이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나는 없었다.
빛이 우리에게 아름다운 색깔을 주기위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내가 경험한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들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빛의 고통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에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삶과 인간의 삶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고통을 당하지 않고서는 아름다워질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고통 없는 인생이 존재할 수 있을까?
사실 인생이라는 말을 고통이라는 말과 그 의미를 같이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사랑하면서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이미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기쁨과 함께 사랑의 고통도 함께 시작이 될 수밖에 없는 필연이 있다.
사랑을 하면서 고통이 없다면 그것은 이미 사랑이라 할 수 없고,
오히려 무관심이 아닐까?
어떤 사람이 “사랑을 하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워 사랑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혹 ‘배고플 때 밥을 먹지 않고 배부르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같은 것’은 아닐까!
고통스러워도 사랑해야 하리라.
밥을 먹으면 배탈이 날지라도 꼭 밥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고통을 피하려고 하지 말자.
고통을 거부하거나 회피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오히려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니.
고통 안에서 어떤 의미를 찾는 순간부터 그것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라,
존재의 의미가 되고, 삶의 위안이 되고, 감사이자 행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색채를 얻기 위해 빛이 고통스러운 것처럼...
그러하기에 하느님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고통을 허락하시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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