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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수녀님의작품들

어머니의 섬


        어머니의 섬 / 이해인 
         늘 잔걱정이 많아 
         아직도 뭍에서만 서성이는 나를 
         섬으로 불러주십시오. 어머니 
         세월과 함께 깊어가는 
         내 그리움의 바다에 
         가장 오랜 섬으로 떠 있는 
         어머니 
         서른세 살 꿈속에 
         달과 선녀를 보시고 
         세상에 나를 낳아주신 
         당신의 그 쓸쓸한 기침소리는 
         천리 밖에 있어도 
         가까이 들립니다 
         헤어져 사는 동안 쏟아놓지 못했던 
         우리의 이야기를 
         바람과 파도가 대신해주는 
         어머니의 섬에선 
         외로움도 눈부십니다 
         안으로 흘린 인내의 눈물이 모여 
         바위가 된 어머니의 섬 
         하늘이 잘 보이는 어머니의 섬에서 
         나는 처음으로 기도를 배우며 
         높이 날아가는 
         한 마리 새가 되는 꿈을 꿉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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