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달 -- 이 해 인
어느 산골에서
내가 태어날 무럽
어머니가 꿈속에서 보았다는
그 아름다운 달
고향 하늘의
밝고 둥근달이
오랜세월 지난 지금도
정다운 눈길로
나를 내려다 보네
너는 나의 아이였지
나의 빛을 많이 마시며 컸지
은은한 미소로 속삭이는 달
달빛처럼 고요하고
부드럽게 살고 싶어
눈물 흘리며 괴로워했던
달아이의 지난 세월도
높이 떠 오르네
삶이 고단하고 사랑이 어려울때
차갑고 포근하게
나를 안아주며 달래던 달
나를 낳아 준 어머니
어머니의 어머니 그리고 또 어머니
수많은 어머니를 달속에 보네
피를 나누지 않고도
이미 가족이 된 내 사랑하는 이들
가을길 코스모스처럼 줄지어서
손 드는 모습을 보네
달이 뜰 때마다 그립던 고향
고향에 와서 달을 보니
그립지 않은것 하나도 없어라
설렘에 잠 못이루는 한가윗날
물소리 찰랑이는 나의 가슴에도
또 하나의 달이 뜨네
Moonlight Dancing ....Vicki Delor
'이해인수녀님의작품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노래/ 이해인 (0) | 2009.08.13 |
---|---|
고마운 손 (0) | 2009.08.12 |
어머니의 섬 (0) | 2009.08.08 |
나의 하늘은/ 이해인 수녀님 (0) | 2009.08.05 |
기도 / 이해인 수녀님 (0) | 2009.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