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석 조각상은 마치 돌로 뜨개질을 한 것처럼 정교할 뿐더러,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밀라노를 찾은 건 순전히 두오모를 보기 위해서다. 물론 전 세계 패션의 메카이자 이탈리아 경제의 중심지라는 사실만으로도 밀라노를 찾을 이유는 충분했지만, 그보다는 고딕 양식의 걸작이자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두오모를 보려는 게 진짜 이유였다. 이탈리아의 밀라노두오모는 전체가 마치 하나의 섬세한 조각 작품처럼 아름다운 외관을 간직하고 있어 이탈리아 내 수많은 두오모 가운데 대표적인 건축물로 꼽힌다.
이 건물이 명성을 얻게 된 것은 공사기간만 무려 4백여 년이 소요될 정도로 공들여 세워진데 힘입은 바 크다. 1386년 착공된 이 건물은 19세기 초에 이르러서야 당시 이탈리아 왕으로 군림했던나폴레옹에 의해 완공된다.
가까이 다가가면 건물의 외부가 온통 성자와 사도들의 모습을 한 대리석조각들로 장식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공사 기간 중 건축책임자가 여덟 번이나 바뀐 것은 어쩔 수없는 일이었다. 공사기간이 워낙 오래 걸렸기 때문에 건축책임자가 죽으면 다른 건축가가 그 뒤를 이어 공사를 계속해야 했다.이 성당은 누가 보아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특히 최고 1백m높이에 수백 개에 달하는 첨탑 들이 하늘을 찌를 듯 성당지붕위에 밀집되어 있는 모습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왜 공사기간이 그토록 오래 걸려야 했을까 하는 의문은 이 수많은 조각들을 보는 순간 쉽게 풀리고 만다. 이처럼 세밀하고 정교한 조각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세월이 소요됐을까?
이 성당에는 이러한 조각과 첨탑의 숫자가 무려 3천1백59개나 된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밀라노 두오모의 첨탑 가운데 가장 높은 첨탑 끝에 장식돼 있는 조각상 만큼은 확실히 누구인지 알 수 있다. 높이 4미터의 황금빛으로 빛나는 이 조각상은 바로 성모 마리아를 새긴 것으로, 모든 조각상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밀라노 두오모 전망대에서 내려보는 밀라노 시내도 피렌체의 그것만큼은 아니어도 제법 근사하다. 맑은날에는 이 곳에서 알프스 산맥도 보인다던데, 안타깝게도 흐린 날씨 탓에 알프스까지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관망하듯 바라보는 밀라노 시내는 듬성듬성 보이는 붉은 지붕과 여기 저기 솟아오른 현대식 빌딩이 어우러져 은근한 매력을 풍겼다.
전망대(혹은 지붕)에 오르면 첨탑과 조각상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각각의 첨탑에는 교황이나 성인들의 조각상이 새겨져 있는데, 하나하나가 걸작이라 불러도 상관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 IL Duomo) 단순히 규모면에서 놓고 볼 때 밀라노 대성당을 능가하는 건물은 로마의 산피에트로성당 외에는 없다.
135개의 대리석 첨탑들과 2,245개의 대리석 상들을 모두 둘러보려면 며칠동안은 바쁘게 움직여야만 할 정도이다.
이탈리아를 통일한 엠마누엘레2세의 동상
지금은 비둘기와 씨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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