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urer, 1471~1528)의
장미 화관의 축제 (The Feast of the Rose Garlands, 1506)
●● 성화에 담긴 영성
<장미 화관의 축제>는 독일 작가 특유의 세부 묘사에 이탈리아적인 인체 묘사가 어우러진 알브레히트 뒤러의 수작입니다.
케루빔이 받쳐 들고 있는 초록색 장막 아래에 성모님께서 푸른 옷을 입고 좌정하고 계십니다.
작은 구름을 탄 또 다른 케루빔들은 성모님의 머리 위에서 온갖 보석으로 치장된 관을 들고 있습니다.
의자에 앉아계신 성모님의 무릎에는 아기 예수께서 비스듬한 자세로 기대어 있습니다.
아기 예수의 자세와 통통한 살점의 표현, 그리고 성모님의 옷 주름을 통해 드러나는 인체의 굴곡에서
뒤러의 르네상스적 회화의 특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작품 중심에서 성모님의 좌우로 무릎 꿇고 있는 이들은 교황과 황제입니다.
성모님은 황제의 머리에 장미 화관을 씌워주시고, 아기 예수께서는 이와 똑같은 장미 화관을 교황의 머리에 씌워주려 하십니다.
그리고 성모님의 왼편에 서 있는 성 도미니코는 주교에게 장미 화관을 씌워주고 있습니다.
교황과 황제의 뒤편에 각각 좌우 대칭으로 자리 잡고 있는 사람들은 이 그림의 후원자들로, 모두 성모님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뒤편에 있는 몇몇은 시선을 딴 데 두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작품을 보다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뒤편의 사람들 위로도 다른 케루빔들이 장미 화관을 들고 내려오고 있고,
작품 중앙 성모님과 아기 예수 밑에는 뤼트를 연주하고 있는 천사도 보입니다.
뒤러는 장미 화관을 쓰고 하느님께 자기 자신을 바치려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봉헌과 구원의 축제 분위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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