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표양을 따라 현세의 곤궁을 즐겨 참음
1. 주의 말씀 : 아들딸아, 나는 너를 구하러 하늘에서 내려왔고,
내가 네 곤궁을 대신 당한 것은
피치 못해서가 아니라 사랑에 끌려 했으니,
네가 인내를 배우고 현세 곤궁을 싫어 말고
참아가는 법을 배우라 함이었다.
과연 나는 네가 나면서부터 십자가에 죽을 때까지
고통을 참아 견디지 않을 때가 없었고,
더욱이 세상 물건이 없어 많이 곤란했다.
나는 자주 나를 거슬려 불평함을 많이 들었고,
수치와 모욕을 순히 참았으며,
은혜를 베풀어 주고 배은(背恩)을 당하고,
영적을 행하고도 악담을 들었으며,
천상 도리를 가르치는 데에도 반대가 많았다.
2. 제자의 말 : 주여, 당신은 일생을 통해서
당신 성부의 명하신 바를 특히 채우시려 고통을 받으셨으니,
가련한 나 죄인은 당신 뜻을 따라
내가 받는 고통을 인내로이 참아가고
내 구원을 위해서 이 부패한 생활의 짐을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지고감이 마땅합니다.
이 현세생활은 짐이 되지만 당신 은총이 이를 공로가 되게 해주고,
당신의 모범과 당신 성인들의 자취를 본받으려 하면
연약한 우리라도 참아 견딜 광명과 힘이 나게 됩니다.
천국의 문이 잠겨있고 천국의 길이 애매하고
천국을 찾던 사람들이 별로 없던 옛 교회시대보다
이제 위안의 길이 충만하게 열려 있나이다.
과연 옛 교회시대에 의롭고 구원받게 된 사람들도
당신이 수난을 당하고 죽음으로 빚을 갚기 전에는
천국에 들지 못하였나이다.
3. 오! 당신이 나와 모든 신자에게 당신 영원한 나라에 들 자격을 주시고
그 길을 가르쳐 주심에 대해서 얼마나 감사하여야 하겠나이까.
그는 당신이 가신 길이 우리 길이고
성스러이 인내해서 당신께로 나아가면
당신은 우리 영관(榮冠)이 되어지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우리 앞서 가시지 않으시고
우리를 가르치지 아니하셨으면 누가 따라가겠습니까.
아! 사람들이 당신의 영광스런 표양을 목전에 두지 않으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살겠나이까.
보라! 당신 업적과 교훈을 듣고도
우리는 감격이 적은데 당신을 따를 빛을 못 받았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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