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인간의 영혼과 육신을 치유해 주신 예수님의 모범에 따라 병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병자를 돌보는 것을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많은 수도회에서는 병원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병자의 날을 제정하고 있고 가톨릭 병원의 이념을 "치유자이신 그리스도"께 맞추어 두고 있습니다. 또한 질병의 치유를 위하여 병자성사를 베풀고 기도와 동시에 약 복용과 수술 같은 의학적인 방법을 사용합니다. 근세에 와서는 의학이 발달하면서 병의 원인을 주로 물리적인 면(교통사고)에서만 찾고자 했으며 그래서 치유도 물리적인 면에 치중하였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정신적인 차원에서 병의 원인을 더 많이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리적, 영적, 내적, 외적 치유를 병행하여 전인적인 치유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성령쇄신운동에서는 병의 원인을 물리적, 정신적인 면, 영적인 면, 부마(악의 세력의 영향)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치유는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치유 은사를 통하여 은사적인 차원에서의 치유 방법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명은 치유와 복음 선포였습니다. "하늘나라가 다가왔다."고 말씀하신 대로 예수님은 세상 가운데 시작된 하느님 나라의 표지를 치유와 기적, 구마 등의 능력적인 사목을 통해 입증해 보이신 것입니다. 즉 예수님의 사목은 세상 종말에 완성될 "구원의 현재화"(현 세상에서 누리는 구원의 은혜)를 이루신 것입니다. 이 세상 가운데서 누리는 자유와 해방, 악의 세력으로부터 승리, 죄의 용서, 기쁨과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삶, 치유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치유 사목 자체가 "구원 행위"입니다. 부활로 완성될 영과 육의 완전한 구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신 것이 바로 질병의 치유인 것입니다. 복음에서처럼, 예수님은 안식일 날 회당에서 병마로 인해 18년 동안이나 허리를 펴지 못하고 고생하는 한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지금도 농촌에 가면 우리들은 이 여인과 같이 오랫동안 허리 병을 앓아 허리가 굽어버린 여성농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심한 노동과 고생과 고단한 생활이 이들의 허리에 무리를 가져온 결과입니다. 아마 예수님은 이 여인을 보는 순간 여인이 느끼고 있는 허리의 통증과 그 여인의 고난했던 삶을 이해하셨고 그 여인의 삶과 고생에 측은한 마음이 드셨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여인을 부르셨고 여인의 굽은 허리를 쓰다듬어 여인의 허리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하느님의 마음도, 예수님의 마음도, 고생하고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허리를 펴고 활기차고 즐겁게 생활하기를 바라시는 마음이십니다. 고생이 무엇인지, 아픔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들은 하느님과 예수님의 이러한 마음을 환영하고 찬양하였습니다. 하지만, 회당장을 위시한 지도급에 있던 사람들은 도리어 예수님과 사람들에게 화를 냅니다. 일주일 중에서 일할 날이 엿새나 있으니 안식일에는 병을 고쳐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드러나는 것을 기뻐하기보다 자신들이 옹호하고 있는 법을 더 중요시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다른 사람들에게 법을 강요하는 그들이지만 그들도 그들 자신의 이익이 걸린 문제 앞에서는 서슴지 않고 법을 어기는 그들의 위선을 꼬집으셨습니다. 인간은 짧은 생각으로 하느님의 일을 거스르고 방해하고 반대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좋은 뜻은 이루어지고야 맙니다.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고 방해하는 것은 사탄이 즐겨 하는 일입니다. 사탄의 사슬에서 풀려나 치유받은 여인은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우리 가운데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인간의 합당한 태도는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일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일에 영광을 받으셔야 할 분이십니다. 우리에게 주신 하루도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마음으로 생활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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