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영적 탄력 / 이수철 신부님 ~

영적탄력

-이수철 신부-


어느 손님이 수도원을 찾아 노수도자에게 “수도원에서 어떻게 살아가십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노수도자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넘어지면 일어나고, 넘어지면 일어나고… 그렇게 살아갑니다.”
아주 예전에 공감하며 읽었던 일화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누군가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넘어지는 게 죄가 아니라 일어나지 않는 게 죄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자포자기나 절망으로 일어나지 않는 게
더 큰 죄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고…. 바로 이게 우리 일상의 삶이요, ‘십자가의 길’이
뜻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은 적극적이고 항구한 좋은 기도의
자세를, 믿음의 자세를, 삶의 자세를 말해줍니다. 한 번만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부단히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집요한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자세입니다.
결과는 하느님께 맡기고,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이기도 합니다. 결코 포기하지 않고 부단히 청할 때, 찾을 때, 문을 두드릴 때,
하느님은 우리 생각이 아닌 당신 생각대로 최고, 최선의 방법으로
응답해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