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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가장 행복한 어머니 / 오상선 (바오로) 신부님 ~

가장 행복한 어머니

-오상선신부-

가장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
가장 행복한 어머니는 어떤 어머니일까
?

오늘 어떤 여인(어머니)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예수님을 낳아 기른 그 엄마는 얼마나 행복한 여인이겠느냐고 찬탄한다
.
엄마의 행복은 자식이 잘 되는 것이라고들 한다
.
그래서 자식이

공부 잘 하고

좋은 대학 들어가고

좋은 직장 잡고

좋은 짝을 만나서 잘 먹고 잘 산다면

그게 낙인양 생각한다
.
그런 자식 만들기 위해

~ 고생을 다 한다
.

오늘 그 여인은

왜 예수님의 엄마가 부러웠을까
?
저렇게 훌륭한 랍비
,
저렇게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잘 전해 주는 젊은이를 보면서

찬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적어도 현세적인 것 안에서

자식 잘 되는 것만 바라는 보통의 우리네 엄마들과는

조금은 달라 보이기도 한다
.

여하튼

이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은 좀 특별하다
.
자칫 당신 어머니가 들으면 좀 섭섭해 하실지도 모를 표현이다
.
나를 기르고 젖먹인 그 어머니가 행복하기보다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것이다
.

예수님의 이 표현은

자식에게 온갖 정성을 다해

기르고 가르치고 젖먹이는 그 어머니의 행복도 행복이겠지만

실제로 당신 어머니가 복되신 것은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었다는 그 사실보다는

하느님의 말씀에 <>하고 순종하고 그분의 말씀을 잘 지키신 분이기 때문에

더욱 행복하신 분이라는 것이다
.

이 말씀은

우리의 행복관을 한 단계 더 성숙시켜 주시는 말씀이다
.
우리의 행복이

단순히 자식 잘 되는 것이 전부라면

이는 현세적인 행복일지는 몰라도 사실 부서지기 쉬운 행복일 것이다
.
자식이 내가 바라는 대로 다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
내가 공들인 만큼

내가 사랑을 쏟아 부은 만큼

뜻대로 다 이루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
그래서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기 때문에

거기에만 행복의 초점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오히려

성모님처럼

하느님께서 이 자식을 통해서 이루시고자 하시는 계획이 무엇인지를

곰곰히 묵상할 줄 알고

내 자식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식이 되도록 내맡기는 것이

참으로 행복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가르치시는 것은 아닐까
?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자녀들에 대해 생각해 보자
.
내가 바라는 대로 자식들이 성장해 주기만 바라고 있는지
,
아니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자식들이 성장하기를 기다려주고

기도해 주고 있는지
...
어떻게 보면

하느님이 진짜 내 자식의 아버지요

나는 요셉과 마리아처럼

그의 양아버지, 양어머니 역할로 불림받았다고 여긴다면

그것이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사는 길이고

가장 행복한 부모의 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