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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 아빌라의 데레사와 함께 ' 30일 묵상 수련 ' ~

아빌라의 데레사와 함께 '30일 묵상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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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말


아무 것도 너를 어지럽히지 못하게 하라

-Let Nothing Disturb You

 

아빌라의 테레사


관상기도의 위대한 권위자 아빌라의 테레사에게는 16세기 스페인 정원을 내려다보는 수녀원 작은 암자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거나 무릎을 꿇었던 날들이 틀림없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자서전이나 전기를 읽어보면 과연 그녀에게 기도하고 책 읽을 시간은 관두고 침묵에 싸여 하느님의 사랑과 현존에 대한 느낌에 사로잡힐 시간이 있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사십대 중반에 시작하여 약 스무 해 동안 그녀는 영성문학의 고전이 된 책을 다섯 권 펴냈는데, 그 중에는 ‘자서전’을 비롯하여 ‘완덕의 길’과 ‘내면의 성채’가 있다.

같은 시기에 그녀는 전통 깊은 카르멜 수도회를 개혁하는 힘든 과제를 안고 씨름해야 했는데, 그것은 특별한 영적 용기와 리더십이 요구되는 일이었다. 그녀는 카르멜 수도회의 일상생활에 철저할 뿐 아니라 열두 여자 수도회와 두 남자 수도회에 대하여 화가 잔뜩 난 교회와 시민사회의 지도자들도 상대해야 했다. 또한 지방 및 중앙의 교회 집권층의 격렬한 반대―소송을 포함하여―와 자기네 지역에 새 수도원이 설립되는 것을 싫어한 “이웃들”의 거센 저항에 자주 부닥쳤다. 게다가 그녀의 건강은 언제나 좋지 않았다. 소녀시절에 앓던 병을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앓았던 것이다. 초기에는 며칠 동안 혼수에 빠지기도 했고 마비된 몸으로 여러 해를 보내야 했다.

테레사는, 자기처럼, 당시 카르멜 수도회의 관행보다 “좀더 완벽한 방식으로” 수도생활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수도원을 세우려고 노력했다. 당면한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면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감탄스러울 정도다.

그녀의 해답은 기도였다. 불가능해 보이는 것 앞에서 드리는 기도, 사람들이 자기를 비방하고 방해할 때 드리는 기도, 자기가 지금 하느님의 인도를 받는 건지 아니면 악마의 꾐에 넘어가는 건지를 분명히 알 수 없을 때 드리는 기도가 모든 문제를 푸는 그녀의 열쇠였다. 테레사가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녀의 경험이 악마의 장난이라고 말하는 지도층 인사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영적 가르침은 기도생활을 가리키는 두 가지 은유(metaphor)에 근거한 것이었다.

첫 번째 은유는 밭에 물을 주는 여러 방법들에서 가져온 것이다. 테레사는 초기 단계―죄를 떨쳐버리고 명상을 시작하는―의 기도를 양동이에 물을 담아 어깨에 메고 먼 거리에서 옮겨오는 고된 노력에 견준다.

기도가 성숙하면서 우리는, 좀더 피동이 되어 능동이신 하느님을 체험하는 단계의 기도로 들어간다. 그것을 테레사는 고요함의 기도, 선물로 주어지는 기도라고 부른다. 이 단계에서 우리는 더 이상 물을 옮기느라고 수고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은 펌프가 물을 끌어올려주는 것과 같다. 다음 단계는 가뭄의 기간(period of dryness)인데, 거기서 우리는 물을 길어올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되고 감추어진 강에서 밭에 물을 대줄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성숙의 단계에 이르면 우리에게 은혜를 부어주시는 하느님, 당신의 성스런 생명과 우리를 하나로 만드시는 하느님을 경험한다. 그것은 하늘에서 비가 흡족하게 내리는 것과 같다.

테레사의 두 번째 은유는 우리 영혼을, 그 한복판에 성삼위 하느님이 거하시는 내면의 성채(interior castle)로 보는 것이다. 성숙한 기도는 우리를 이끌어 하느님과 더욱 깊고 친밀한 관계로 들어가게 한다. 성채의 아파트(또는 맨션)들을 통하여 변두리 지역에서 밝은 중심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 생에서 이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인 하느님과의 하나 됨을 이룰 때 우리는 자신의 중심에 도달한다. 아파트들은 성숙해가는 기도생활의 단계들을 보여준다. 새로운 아파트에 들어갈 때마다 우리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기도의 효과를 경험한다.

이 두 은유가 우리를 일으켜 세워 하느님과 하나 되는 길로 들어서게 한다. 그리고 인간이 이번 생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하나 됨(unity)인 하느님과의 하나 됨에 이르기까지 걸음을 멈추지 않게 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녀의 영적 체험과 그에 대한 기록이 복잡하고 정교해 보여도, 그 목표가 아무리 고상하고 멀어 보여도, 그녀의 영성생활과 가르침은 매우 근본적인 진실에 뿌리를 내린 것이었다. 우리의 영적 노력이 아무리 유치하고 미약해 보여도, 우리의 시야가 아무리 좁고 짧아 보여도, 테레사의 경험은 우리에게도 그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기도를 멈추지 말라.

우리 가운데 같은 길을 같은 방식으로 가는 두 사람이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아마도 그녀는 우리에게, 우리가 가는 이 길이 쉬운 길이 아님을 일러주고 싶을 것이다. 예수께서 걸으셨고 본인이 걷고 있는 험난한 길을 돌아보면서 그녀는 하느님께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친구를 대하시니, 곁에 친구들이 별로 없는 게 당연하지요!”

작은 책은 테레사의 학설을 신학적으로 또는 역사적으로 요약한 것이 아니다. 그녀가 평생에 걸쳐 서로 다른 시기에 쓴 다양한 글들 가운데 명상 자료가 될 만한 것들을 추려 모아 엮은 것이다. 여기 수록된 글들은 아무것도 우리를, 특히 자신의 영성을 찾아 끊임없이 기도하려는 우리를, 어지르지 못하게 하라는 그녀의 충고를 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그녀의 은유들보다 그것들이 뿌리 내리고 있는 진실, 그녀와 우리 모두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여정을 밝혀주는 진실에 초점을 모을 것이다.

 

 

제1일


[밝아오는 아침에]

인생은 짧다.

때로는 아주 짧다.

우리 목숨이 한 시간 뒤에 끝날는지,

아니면 일 분 뒤에 모든 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리게 될는지,

그걸 우리가 어찌 알겠는가?

스쳐지나가는 어떤 것에도 내어맡길 수 없고,

단 하루도 제 맘대로 늘일 수 없는 것이 우리 목숨이다.

우리는 세상에 사는 동안

옳은 일에 굶주린 사람들 가운데 있을 수 있고,

드문 일이긴 하지만,

자신을 하느님의 돌보심에 내어맡길 때도 있다.

가끔씩 자기 영에 대하여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일에 마음이 바빠서

한 달에 겨우 몇 번 기도를 드리는 게 고작이다.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다.”

그런즉 우리는 때때로, 번잡한 일상사를 벗어날 필요가 있다.

우리 영의 상태를 돌아보고,

이런 식으로 가면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때때로, 모든 불필요한 염려와 일거리들로부터 물러설 필요가 있다.


[온종일]

인생은 짧다.

스쳐지나가는 어떤 것에도 우리 목숨을 내어맡길 수 없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그 어떤 것도 이 밤의 침묵을 어지럽히지 못하게 하소서.

그 무엇도 저를 겁주지 못하게 하소서.

스쳐지나가는 것들 말고

당신을 온전히 믿어 의지한다면,

비록 제 인생이 짧아도,

내일 아침 잠자리에서 깨어나기 전에

목숨이 끝난다 해도, 저는 상관없습니다.

하루가 저물어가는 이 시간,

모든 관심사들을 내려놓고서 제 영의 상태를 돌아봅니다.

세상에 사는 동안,

옳은 일에 굶주린 이들과 함께 살며,

저 자신을 온전히 당신의 돌보심에 내어맡기나이다.

하느님, 당신을 제대로 모시기만 하면

저에게 아무 부족함이 없겠기 때문입니다.

당신만이 홀로 저의 모든 것을 채워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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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글의 목적은 역사상 위대한 영성 스승들의 영성적 체험과 지혜에 접근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데 있다. 이것은 단순히 읽기 위한 글이 아니라 30일 동안 매일 묵상하고 기도할 수 있는, 영적 여정을 위한 것이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것들을 읽기 전에 구속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하려는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만약 어떤 날의 묵상이 와 닿지 않는다면 그 구절은 접어두고 마음에 와 닿는 구절로 돌아가 반복해서 묵상하십시오. 당신의 영혼에 깊이 느껴질 때까지 반복하십시오.

◎ 하루가 시작될 때.

하루의 독서를 읽기 위해 조용한 장소와 시간을 마련하십시오. 독서 분량은 적지만 영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또 당신의 존재에 대하여 새롭게 깨달을 수 있도록 쓰여 있습니다. 이 책의 목적은 당신을 끊임없이 부르시는 하나님의 현존 안에서 살고행동하기를 마음에 새기기 위한 것입니다.

◎ 하루 종일 내내

하루의 독서를 마친 후에 당신은 만트라라고 부르는 한 문장을 보게 될 것입니다. 만트라는 힌두의 전통에서 따온 것으로 하루 동안 여러분이 바쁘게 움직일 때, 여러분의 영성 친구가 되어주는 말입니다. 그것을 조그마한 카드나 또는 수첩에 적어 어디를 가든지 자주 읽어보고 반복해서 암송하십시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의 일상적인 일을 멈추게 하거나 기피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만트라를 반복함으로써 여러분은 자신 안에 현존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현존에 응답하려는 열망을 새롭게 할 것입니다.

◎ 하루가 끝날 때

이제 하루를 보낼 시간입니다. 조용한 곳에 가서 정신을 고요히 침잠시키십시오. 숨을 깊이 쉬고 그 숨을 통해 당신의 몸에 있는 모든 긴장이 서서히 빠져 나가도록 의식적으로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십시오. 이제 당신에게 던져진 질문을 읽어보고 하루를 되돌아보며 명상의 시간을 가지십시오. 불안해하거나 긴장하지 말고 주어진 질문에 천천히 대답하십시오. 이것은 시험이 아니라 당신의 하루일과의 끝에 영성적인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길입니다. 이제 준비가 다 되었으면 저녁기도를 한 구절씩 읽으십시오. 하루를 시작하면서 독서 내용과 하루 종일 암송했던 만트라를 저녁기도에서 다시 한번 상기하십시오. 이제 정리를 하고 밤새도록 주님께서 당신을 사랑으로 포옹하고 보호하시기를 청하십시오. 그리고 편안히 주무십시오.

2. 이 책을 활용하는 몇 가지 방법

첫째, 이 책자를 활용할 때 당신이 원하는 방법을사용해도 좋습니다.

그날 주어진 말씀이 당신에게 와 당지 않거든 그 구절은 접어두십시오. 그리고 다음날 말씀이나 먼저 읽은 것 중에 당신에게 은혜로운 구절이 있으면 반복해서 묵상해 보십시오. 영적인 삶의 진리는 하루에 다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통해 흡수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시간을 넉넉히 가지십시오. 하나님과 함께 너그러워지고 당신 자신에 대해서도 인내심을 가져보십시오.

둘째, 두 개의 구절이나 만트라를 같이 선택하십시오.

그것이 대조적이면 대조적일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그 두 가지 만트라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어떻게 당신의 길을 밝혀주는지 시간을 투자하십시오.

셋째, 30일간의 여정 체험을 더욱 깊게 하기 위해서 영적 일기를 적도록 하십시오.

당신이 공감하는 독서 내용 중 한 구절을 택해도 좋고, 아니면 만트라를 택하여 그날 당신의 묵상을 적은 후 이를 깊이 고찰해 보십시오. 당신 자신의 묵상문도 한번 창안해 보십시오.

넷째, 영성적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 작은 그룹을 만들어 보십시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서로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지지하고 묵상 가운데 하나를 택해 함께 기도하고 토론하기 위해서 일주일에 한 번이나 적어도 이 주일에 한번 만나도록 하십시오.

 

아빌라의 데레사와 함께 '30일 묵상 수련'

 

 

 

                           

 

머릿말


 

아무 것도 너를 어지럽히지 못하게 하라

-Let Nothing Disturb You

 

 

아빌라의 테레사

 


관상기도의 위대한 권위자 아빌라의 테레사에게는 16세기 스페인 정원을 내려다보는 수녀원 작은 암자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거나 무릎을 꿇었던 날들이 틀림없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자서전이나 전기를 읽어보면 과연 그녀에게 기도하고 책 읽을 시간은 관두고 침묵에 싸여 하느님의 사랑과 현존에 대한 느낌에 사로잡힐 시간이 있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사십대 중반에 시작하여 약 스무 해 동안 그녀는 영성문학의 고전이 된 책을 다섯 권 펴냈는데, 그 중에는 ‘자서전’을 비롯하여 ‘완덕의 길’과 ‘내면의 성채’가 있다.

 

 

같은 시기에 그녀는 전통 깊은 카르멜 수도회를 개혁하는 힘든 과제를 안고 씨름해야 했는데, 그것은 특별한 영적 용기와 리더십이 요구되는 일이었다.

 그녀는 카르멜 수도회의 일상생활에 철저할 뿐 아니라 열두 여자 수도회와 두 남자 수도회에 대하여 화가 잔뜩 난 교회와 시민사회의 지도자들도 상대해야 했다.

 

또한 지방 및 중앙의 교회 집권층의 격렬한 반대―소송을 포함하여―와 자기네 지역에 새 수도원이 설립되는 것을 싫어한 “이웃들”의 거센 저항에 자주 부닥쳤다.

 

 게다가 그녀의 건강은 언제나 좋지 않았다. 소녀시절에 앓던 병을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앓았던 것이다. 초기에는 며칠 동안 혼수에 빠지기도 했고 마비된 몸으로 여러 해를 보내야 했다.

 

테레사는, 자기처럼, 당시 카르멜 수도회의 관행보다 “좀더 완벽한 방식으로” 수도생활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수도원을 세우려고 노력했다.

 

 당면한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면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감탄스러울 정도다.

그녀의 해답은 기도였다.

 

불가능해 보이는 것 앞에서 드리는 기도,

 

 사람들이 자기를 비방하고 방해할 때 드리는 기도,

 

 자기가 지금 하느님의 인도를 받는 건지 아니면 악마의 꾐에 넘어가는 건지를 분명히 알 수 없을 때 드리는 기도가 모든 문제를 푸는 그녀의 열쇠였다.

 

테레사가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녀의 경험이 악마의 장난이라고 말하는 지도층 인사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영적 가르침은 기도생활을 가리키는 두 가지 은유(metaphor)에 근거한 것이었다.

 

첫 번째 은유는 밭에 물을 주는 여러 방법들에서 가져온 것이다.

 

 테레사는 초기 단계―죄를 떨쳐버리고 명상을 시작하는―의 기도를 양동이에 물을 담아 어깨에 메고 먼 거리에서 옮겨오는 고된 노력에 견준다.

 

기도가 성숙하면서 우리는,

 좀더 피동이 되어 능동이신 하느님을 체험하는 단계의 기도로 들어간다.

 

 그것을 테레사는 고요함의 기도,

 

선물로 주어지는 기도라고 부른다.

 

 이 단계에서 우리는 더 이상 물을 옮기느라고 수고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은 펌프가 물을 끌어올려주는 것과 같다.

 

다음 단계는 가뭄의 기간(period of dryness)인데, 거기서 우리는 물을 길어올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되고 감추어진 강에서 밭에 물을 대줄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성숙의 단계에 이르면 우리에게 은혜를 부어주시는 하느님, 당신의 성스런 생명과 우리를 하나로 만드시는 하느님을 경험한다.

 그것은 하늘에서 비가 흡족하게 내리는 것과 같다.

테레사의 두 번째 은유는 우리 영혼을,

 그 한복판에 성삼위 하느님이 거하시는 내면의 성채(interior castle)로 보는 것이다.

 

성숙한 기도는

 우리를 이끌어 하느님과

더욱 깊고 친밀한 관계로 들어가게 한다.

 

 성채의 아파트(또는 맨션)들을 통하여

 변두리 지역에서 밝은 중심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 생에서 이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인 하느님과의 하나 됨을 이룰 때

 우리는 자신의 중심에 도달한다.

 

아파트들은 성숙해가는 기도생활의 단계들을 보여준다.

새로운 아파트에 들어갈 때마다 우리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기도의 효과를 경험한다.

 

 

이 두 은유가 우리를 일으켜 세워 하느님과 하나 되는 길로 들어서게 한다.

 그리고 인간이 이번 생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하나 됨(unity)인 하느님과의 하나 됨에 이르기까지 걸음을 멈추지 않게 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녀의 영적 체험과

 그에 대한 기록이 복잡하고 정교해 보여도,

 

그 목표가 아무리 고상하고 멀어 보여도,

그녀의 영성생활과 가르침은 매우 근본적인 진실에 뿌리를 내린 것이었다.

 

 우리의 영적 노력이 아무리 유치하고 미약해 보여도,

 

 우리의 시야가 아무리 좁고 짧아 보여도,

 

테레사의 경험은 우리에게도 그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기도를 멈추지 말라.

 

우리 가운데 같은 길을 같은 방식으로 가는 두 사람이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아마도 그녀는 우리에게,

우리가 가는 이 길이 쉬운 길이 아님을 일러주고 싶을 것이다.

 

예수께서 걸으셨고

본인이 걷고 있는 험난한 길을 돌아보면서

 

그녀는 하느님께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친구를 대하시니, 곁에 친구들이 별로 없는 게 당연하지요!”

 

이 작은 책은

테레사의 학설을 신학적으로

 또는 역사적으로 요약한 것이 아니다.

 

그녀가 평생에 걸쳐 서로 다른 시기에 쓴

 다양한 글들 가운데 명상 자료가 될 만한 것들을 추려 모아 엮은 것이다.

 

 여기 수록된 글들은

 아무것도 우리를,

 

특히

자신의 영성을 찾아

끊임없이 기도하려는 우리를,

 어지르지 못하게 하라는 그녀의 충고를 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그녀의 은유들보다

 그것들이 뿌리 내리고 있는 진실,

 

 그녀와

우리 모두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여정을 밝혀주는 진실에 초점을 모을 것이다.

 

 

 

제1일


[밝아오는 아침에]

 

인생은 짧다.

때로는 아주 짧다.

우리 목숨이 한 시간 뒤에 끝날는지,

아니면 일 분 뒤에 모든 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리게 될는지,

그걸 우리가 어찌 알겠는가?

 

스쳐지나가는 어떤 것에도 내어맡길 수 없고,

단 하루도 제 맘대로 늘일 수 없는 것이 우리 목숨이다.

 

우리는 세상에 사는 동안

옳은 일에 굶주린 사람들 가운데 있을 수 있고,

 

드문 일이긴 하지만,

자신을 하느님의 돌보심에 내어맡길 때도 있다.

가끔씩 자기 영에 대하여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일에 마음이 바빠서

한 달에 겨우 몇 번 기도를 드리는 게 고작이다.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다.”

그런즉 우리는 때때로, 번잡한 일상사를 벗어날 필요가 있다.

 

우리 영의 상태를 돌아보고,

 

이런 식으로 가면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때때로, 모든 불필요한 염려와 일거리들로부터 물러설 필요가 있다.


 

[온종일]

 

인생은 짧다.

스쳐지나가는 어떤 것에도 우리 목숨을 내어맡길 수 없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그 어떤 것도 이 밤의 침묵을 어지럽히지 못하게 하소서.

그 무엇도 저를 겁주지 못하게 하소서.

 

스쳐지나가는 것들 말고

당신을 온전히 믿어 의지한다면,

 

비록 제 인생이 짧아도,

내일 아침 잠자리에서 깨어나기 전에

목숨이 끝난다 해도, 저는 상관없습니다.

 

하루가 저물어가는 이 시간,

모든 관심사들을 내려놓고서 제 영의 상태를 돌아봅니다.

 

세상에 사는 동안,

옳은 일에 굶주린 이들과 함께 살며,

저 자신을 온전히 당신의 돌보심에 내어맡기나이다.

 

하느님, 당신을 제대로 모시기만 하면

저에게 아무 부족함이 없겠기 때문입니다.

 

당신만이 홀로 저의 모든 것을 채워주십니다.

 

 

 

1.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 글의 목적은 역사상 위대한 영성 스승들의 영성적 체험과 지혜에 접근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데 있다. 이것은 단순히 읽기 위한 글이 아니라 30일 동안 매일 묵상하고 기도할 수 있는, 영적 여정을 위한 것이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것들을 읽기 전에 구속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하려는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만약 어떤 날의 묵상이 와 닿지 않는다면 그 구절은 접어두고 마음에 와 닿는 구절로 돌아가 반복해서 묵상하십시오. 당신의 영혼에 깊이 느껴질 때까지 반복하십시오.

◎ 하루가 시작될 때.

하루의 독서를 읽기 위해 조용한 장소와 시간을 마련하십시오. 독서 분량은 적지만 영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또 당신의 존재에 대하여 새롭게 깨달을 수 있도록 쓰여 있습니다. 이 책의 목적은 당신을 끊임없이 부르시는 하나님의 현존 안에서 살고행동하기를 마음에 새기기 위한 것입니다.

◎ 하루 종일 내내

하루의 독서를 마친 후에 당신은 만트라라고 부르는 한 문장을 보게 될 것입니다. 만트라는 힌두의 전통에서 따온 것으로 하루 동안 여러분이 바쁘게 움직일 때, 여러분의 영성 친구가 되어주는 말입니다. 그것을 조그마한 카드나 또는 수첩에 적어 어디를 가든지 자주 읽어보고 반복해서 암송하십시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의 일상적인 일을 멈추게 하거나 기피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만트라를 반복함으로써 여러분은 자신 안에 현존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현존에 응답하려는 열망을 새롭게 할 것입니다.

◎ 하루가 끝날 때

이제 하루를 보낼 시간입니다. 조용한 곳에 가서 정신을 고요히 침잠시키십시오. 숨을 깊이 쉬고 그 숨을 통해 당신의 몸에 있는 모든 긴장이 서서히 빠져 나가도록 의식적으로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십시오. 이제 당신에게 던져진 질문을 읽어보고 하루를 되돌아보며 명상의 시간을 가지십시오. 불안해하거나 긴장하지 말고 주어진 질문에 천천히 대답하십시오. 이것은 시험이 아니라 당신의 하루일과의 끝에 영성적인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길입니다. 이제 준비가 다 되었으면 저녁기도를 한 구절씩 읽으십시오. 하루를 시작하면서 독서 내용과 하루 종일 암송했던 만트라를 저녁기도에서 다시 한번 상기하십시오. 이제 정리를 하고 밤새도록 주님께서 당신을 사랑으로 포옹하고 보호하시기를 청하십시오. 그리고 편안히 주무십시오.

 

2. 이 책을 활용하는 몇 가지 방법

첫째, 이 책자를 활용할 때 당신이 원하는 방법을사용해도 좋습니다.

그날 주어진 말씀이 당신에게 와 당지 않거든 그 구절은 접어두십시오. 그리고 다음날 말씀이나 먼저 읽은 것 중에 당신에게 은혜로운 구절이 있으면 반복해서 묵상해 보십시오. 영적인 삶의 진리는 하루에 다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통해 흡수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시간을 넉넉히 가지십시오. 하나님과 함께 너그러워지고 당신 자신에 대해서도 인내심을 가져보십시오.

둘째, 두 개의 구절이나 만트라를 같이 선택하십시오.

그것이 대조적이면 대조적일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그 두 가지 만트라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어떻게 당신의 길을 밝혀주는지 시간을 투자하십시오.

셋째, 30일간의 여정 체험을 더욱 깊게 하기 위해서 영적 일기를 적도록 하십시오.

당신이 공감하는 독서 내용 중

 한 구절을 택해도 좋고,

아니면 만트라를 택하여

그날 당신의 묵상을 적은 후 이를 깊이 고찰해 보십시오.

 당신 자신의 묵상문도 한번 창안해 보십시오.

넷째, 영성적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 작은 그룹을 만들어 보십시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서로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지지하고

묵상 가운데 하나를 택해 함께 기도하고

토론하기

위해서 일주일에 한 번이나

적어도 이 주일에 한번 만나도록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