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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 아빌라의 데레사와 묵상 수련 ~

[밝아오는 아침에]

 

 

인생은 짧다.

때로는 아주 짧다.

우리 목숨이 한 시간 뒤에 끝날는지,

아니면 일 분 뒤에 모든 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리게 될는지,

 

그걸 우리가 어찌 알겠는가?

스쳐지나가는 어떤 것에도 내어맡길 수 없고,

단 하루도 제 맘대로 늘일 수 없는 것이 우리 목숨이다.

 

우리는 세상에 사는 동안

옳은 일에 굶주린 사람들 가운데 있을 수 있고,

 

드문 일이긴 하지만,

자신을 하느님의 돌보심에 내어맡길 때도 있다.

 

가끔씩 자기 영에 대하여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일에 마음이 바빠서

한 달에 겨우 몇 번 기도를 드리는 게 고작이다.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다.”

그런즉 우리는 때때로, 번잡한 일상사를 벗어날 필요가 있다.

 

우리 영의 상태를 돌아보고,

이런 식으로 가면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때때로, 모든 불필요한 염려와 일거리들로부터 물러설 필요가 있다.


[온종일]

인생은 짧다.

스쳐지나가는 어떤 것에도 우리 목숨을 내어맡길 수 없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그 어떤 것도 이 밤의 침묵을 어지럽히지 못하게 하소서.

그 무엇도 저를 겁주지 못하게 하소서.

 

스쳐지나가는 것들 말고

당신을 온전히 믿어 의지한다면,

 

비록 제 인생이 짧아도,

내일 아침 잠자리에서 깨어나기 전에

목숨이 끝난다 해도, 저는 상관없습니다.

 

하루가 저물어가는 이 시간,

모든 관심사들을 내려놓고서 제 영의 상태를 돌아봅니다.

 

세상에 사는 동안,

옳은 일에 굶주린 이들과 함께 살며,

저 자신을 온전히 당신의 돌보심에 내어맡기나이다.

 

하느님, 당신을 제대로 모시기만 하면

저에게 아무 부족함이 없겠기 때문입니다.

당신만이 홀로 저의 모든 것을 채워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