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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무덤을 꾸미는 사람들 / 강영구 신부님 ~

무덤을 꾸미는 사람들

-강영구신부-

 

+너희는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너희의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꾸미고 있다. 그렇게 해서 너희는 너희 조상들의 소행에 대한 증인이 되었고 그 소행을 두둔하고 있다.

그대에게

히브리서의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영혼과 정신을 갈라놓고 관절과 골수를 쪼개어 그 마음속에 품은 생각과 속셈을 드러냅니다.”(히브리 4,12)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예언자는 쌍날칼을 든 사람입니다. 위험한 인물이지요.
그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쌍날칼로 썩은 부분을 잘라 내거나 병든 부분을 도려내어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냅니다. 때로는 악성 종양 같은 무리를 완전히 두 동강 내기도 하고, 사람들의 음흉한 속셈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을 포함해서 거의 모든 예언자들이 박해를 받거나 배척 받았습니다. 그들의 손에 들린 날카로운 쌍날칼 때문입니다.
세월이 지나 예언자들을 박해하거나 살해했던 사람들의 후손들이 예언자들의 말씀이 옳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들의 무덤을 장식하고 묘비를 단장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들마저 예언자들의 말씀을 실천하지는 않습니다.
예언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덤을 단장하고 묘비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선포한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크고 장엄한 성당과 예배당, 그리고 밤하늘을 장식하는 셀 수 없이 많은 붉은 네온 십자가가 그리스도인들의 자랑거리여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그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을 자랑해야합니다.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도 예수님의 무덤 꾸미기나 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야 합니다.

당신은 이 시대의 예언자입니다.(一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