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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너는 착한 종이로구나 / 강영구 신부님 ~

너는 착한 종이로구나.

-강영구 신부-

잘했다.

너는 착한 종이로구나.

 

네가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을 다했으니

 나는 너에게 열 고을을 다스리게 하겠다.

그대에게

여름 내 푸르름을 자랑하던 잎새들은

 붉고 노란 옷으로 갈아입고 대지로 돌아갑니다.


땅에 떨어진 낙엽들은 뿌리를 덮어 제 몸을 감싸고
다시 썩어서 제 몸을 위한 자양분이 됩니다.
순리(順理)가 사랑이고 사랑이 순리(順理)입니다.

60년 전에 나는 이 땅에 없었습니다.
60년 후에도 나는 이 땅에 없을 것입니다.


지금 제가 누리고 있는 생명과 시간,

 젊음과 건강, 재능과 지식 따위는 제 것이 아닙니다.


지금 제가 지닌 돈과 재물,

 지위와 명예, 갖가지 물건들도 제 것이 아닙니다.


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 욕망대로 제 뜻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들을

제가 사용하도록

 허락하신 분의 뜻이 존중되어야 하고,


그분이 원하시는

 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주인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가

 나는 주인이신

 그분 앞에 그것들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셈 바쳐야 합니다.


그 때가

언제 닥칠지 아무도 모릅니다.

 
한 시간 후일 수도 있고

내일일 수도 있고 몇 년 후일 수도 있습니다.


그 때가

 언제인지가

 관심사여서는 안 됩니다.


어떻게 하면

그것들을 주인의 뜻에 따라

 사용할 수 있을까가 관심사여야 합니다.


저를 신뢰하시는

 그분이 큰 사랑으로

 그것들을 저에게 맡겨주셨으므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도

 사랑하기 위하여 그것들을 사용해야 합니다.

언젠가

 주인이신 그분이
“잘 했다. 너는 착한 종이로구나.”하는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삶이되기를 바랍니다.(一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