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에 받아 안고
-장재봉신부-
성탄의 축복을 거듭 전합니다.
생각하면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리던
어릴 적 성탄의 모습이야말로
가장 귀한 기다림의 자세이며
가장 아름다운 믿음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꼽아 기다리던
아기 예수님께 무엇을 얻으셨는지 여쭙겠습니다.
어떤 선물을 받으셨나요?
+++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평생 동안 메시아를 기다렸던 사람, 시메온을 만납니다.
하루도 아니고
한 달도 아니고
특별한 대림기간이 정해진 것도 아닌 상태에서
무조건
주님의 약속을 믿으며 기다려야 했던
시메온의 평생이 수월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루해를 넘길 때마다
마음이 초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느님의 약속,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는 예언은
자꾸만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연로해지는 자신을 느끼면서
더 깊고
멀게 여겨졌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오직 믿고
기다리는 자세만으로
포기하지 않는 믿음을 하느님께 보여드렸던
시메온을 통해서
진지하지만,
여유를 잃지 않는 신앙의 자세를 배웁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그의 의로움은
끝없이 기다리는 자세였음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이르시는
독실함이란
흔들림 없는 믿음이라는 사실을 새깁니다.
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시메온에게 머무르시며
힘을 돋워 주신 이유라 믿습니다.
+++
그리스도인은 오신 예수님을 “두 팔에 안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분이 갖고 오신 평화를 이웃과 나누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성령에 이끌려”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를 위해서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기다림이 길고 지루할지라도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예기치 않았던 고통 안에서도
하느님을 결코 놓치지 않아야할 까닭입니다.
우리 품에 안긴 그분이
곧 구원이시니
그분을 안은 두 팔에 힘을 돋웁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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