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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스테파노) 신부님 말씀 강

~ 삼위일체 대축일 / 방윤석 신부님 ~

삼위일체 대축일

 

방윤석 신부

 

 

삼위일체란 본체는 하나인데 위격은 셋이란 뜻입니다.

사람에게 인격이란 표현을 쓰듯 하느님께는 위격이란 표현을 씁니다.

 

몸은 하나인데 격이 셋이라. 아무래도 알아듣기 힘듭니다.

왜냐면 구체적으로 알려 주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듯이,

한 길 사람 속도 모르는데 하물며 깊고깊은 하느님의 속을 어찌 알겠습니까?

 

그러나 알아듣기 힘들다 해서 안 믿으면 안됩니다.

나중에 천당 가면 다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삼위일체 교리는 성서의 여러 군데에 분명하게 나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9-20)”고 나와 있습니다.

 

 

또 요한 복음에서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다 나의 것이다.

그래서 성령께서 내게 들은 것을 너희에게 알려 주시리라고 내가 말했던 것이다"(요한 16,15)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성부, 성자, 성령을 명백하게 밝히십니다.

 

삼위일체 교리를 알아들으려고 잔머리를 굴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교훈입니다.

그 교훈이란 '사랑의 일치'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 살 수 없습니다.

'함께' 그리고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일치와 협력입니다.

 

부와 모와 자녀가 서로 일치해야만 단란한 가정을 이룰 수 있습니다.

노(勞)와 사(使)와 정(政)이 서로 협력해야만 안정된 사회를 이룩할 수 있습니다.

지(知)와 정(情)과 의(意)가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만 정상적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국토와 국민과 주권이 있어야 나라꼴이 온전하게 됩니다.

선생님과 학부모와 학생이 서로 협력해야만 좋은 학습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축구 경기에서 골키퍼와 풀백이 호흡이 맞아야만 공을 잘 막아낼 수 있습니다.

안 그러면 당하고 맙니다.

 

연주할 때 각종 악기가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만 아름다운 노래가 됩니다.

이처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삼위일체 교리에서 성부께서는 창조사업을, 성자는 구속사업을, 성령은 성화사업을

하신다고 배워 왔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성부께서는 우리를 낳아주시고(창조사업),

성자께서는 몸소 피땀 흘려 우리를 속량하시고(구속사업),

성령께서는 우리 구원위해 신앙을 관리하는 일(성화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속된 말로 우리 신앙의 '때 빼고 광내는' 일을 하십니다.

 

이런 일을 하시는 성삼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시다.

 

 

 

대전교구 방윤석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