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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 나의 곳간은 / 김찬선(레오나르도) 신부님 ~

나의 곳간은?

 

-김찬선신부-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율법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 것도 꺼내고 헌 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나의 곳간은 어떤 곳간인가
?

빈 곳간인가, 가득한 곳간인가
.
헌것으로 가득한가, 새것으로 가득한가
.

쓰레기, 잡동사니로 가득한 곳간일 바엔 빈 곳간이 낫겠지만

빈 곳간보다는 귀한 것들로 가득 한 곳간이어야 하겠지.
내가 골동품 수집가가 아닌 한

헌것보다는 새것으로 가득한 것이 낫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헌것과 새것이 같이 있는 것이 낫지 않을까?

어제, 日日新又日新을 얘기했는데, 溫故而知新도 있지 않은가
?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
옛것을 익혀(옛것을 따듯하게 받아들여) 새것을 알지 못하면서

어떻게 스승이 될 수 있겠느냐는 공자의 말씀입니다
.

온고이지신하여 스승이 되는 사람은

새것을 질시하며 옛것에 집착하지 않고
옛것을 무시하며 새것에 바람나지 않습니다.
옛것만 가득하여 새것 들어갈 자리 없고
,
새것의 환상 때문에 옛것의 보물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
옛것과 새것이 서로 배척하여 싸우게 하지 않고
,
옛것과 새것을 맹목적으로 쫒지도 아니합니다
.
보수도 아니고 수구는 더더욱 아닙니다
.
진보도 아니고 급진은 더더욱 아닙니다
.

나의 곳간은 사랑의 곳간
,
사랑 안에 옛것과 새것이 같이 있으며

사랑의 필요에 따라 옛것과 새것을 곳간에서 꺼내어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