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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 무게를 달아보자 / 김찬선 신부님 ~

무게를 달아보자!

 

-김찬선신부-

 

 

오늘 복음을 읽으며 즉시 떠오른 단어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었습니다
.
유명한 소설의 제목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읽어보지 않아 내용을 모르지만
그 제목이 마음에 들어 기억하고 있습니다
.

오늘 복음을 읽을 때마다 저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
그 시대의 존경받는 예언자가 그렇게 허망하게 죽을 수 있는지
.
한 여자의 앙심이 대 예언자를 죽게 했다는 것은 납득이 갑니다
.
어처구니없고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헤로데의 처신이고 요한 세자의 죽음입니다
.
아무리 약속이라 해도 그래 자기 의붓딸의 훌륭한 춤에 대한 보답으로

한 인간, 그것도 백성이 예언자로 존경하는 사람을 죽인다니,
존재가 참으로 가볍습니다
.
대 예언자의 생명이 의붓딸과의 약속보다 덜 중요합니다
.

어떻게들 죽는지 호기심 때문에 연쇄살인을 하는 살인마
,
공포에 떠는 사람을 보며 희열을 느끼는 너무도 비정상적인 살인마
,
요한의 존재는 이 살인마에 의한 죽음처럼 가볍지만

요한을 죽이는 사람들의 행위는
미각을 즐기기 위해 살아있는 원숭이의 해골을 가르고
그 골을 먹는 것처럼 잔인한 것입니다.

인간이 어떻게 그 잔인한 짓을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지
?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 어처구니없게 희생될 수 있는지
?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
자기 입맛을 즐기기 위해
.
자기 화풀이를 위해
.
자기 환상에 의해
.

그런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욕심이 있다고 다 채우지 않을 뿐더러

채우려 한다고 해도 생명을 해치면서까지 채우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자기 생명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 심지어는 미물의 생명까지 소중합니다.
적어도 가볍지 않습니다
.

그러므로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는

존재의 소중함, 즉 무거움과 가벼움의 차이이고

사랑과 자기중심의 차이입니다.
자기중심적일수록 자기만 있고

사랑할수록 자기의 소중함만큼 다른 존재가 소중합니다.
자기중심적일수록 다른 사람의 말을 가볍게 묵살하고

사랑할수록 다른 사람의 말에 무게를 둡니다.

그러므로

오늘
,
우리는

내 주변의 사람 하나하나의 무게를 달아봅시다
.
나에게 그 사람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달아봅시다
.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
자신의 몸무게만 매일 Check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무게를 한 번 달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