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8주일 마르 10,17-30(15.10.11)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마르 10,21)
♣ 절대적 부를 찾아 떠나는 지혜 ♣
우리 삶에 재물은 필수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재물이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전 세계의 1%의 부자들이 50% 이상의 부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화의 거센 바람을 타고 자본의 힘은 이제 정치권력 위에서 군림하고 있습니다. 물신(物神)주의, 자본의 우상화와 권력화 앞에 인간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과연 참 행복, 영원한 생명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 있었다.” (지혜 7,11) 지혜는 곧 하느님이십니다. 따라서 지혜이신 하느님 안에 머물고 그분을 차지할 때에 모든 좋은 것이 다 주어집니다. 우리가 찾는 참 행복은 재물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을 아는 지혜를 지니는 데에 있다는 것입니다. (히브 4,12) 곧 하느님의 말씀은 생명을 지니고 있으며 능력을 발휘하는 하느님이십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면 행복해지지만, 말씀을 거절하면 생명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신명 32,47). (10,17) 하고 묻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계명을 지켜왔다’고 자신 있게 말할 만큼 열심하고 반듯했습니다. 그가 ‘달려와’ ‘무릎을 꿇고’ 질문했다는 것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는 열망과 절박함이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10,21) 하고 이르십니다. 곧 자신이 의지해 왔던 것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으로만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에게 나눠주는 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재물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하지만 거기에 집착하고 매이면 하느님과의 관계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곧장 불행으로 치닫게 됩니다. 그런데 그 부자 청년은 아마도 자신의 부가 하느님의 축복이라 여겼을지도 모릅니다. 그의 생각이 딴데 가 있었고 지혜롭지 못했다는 것은 자신이 소유한 많은 재물을 포기하라는 말씀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간” (10,22)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재물의 노예가 되어 진정한 자유, 참 행복을 놓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겠습니다. 물질의 풍요 속에 살아가는 이 시대에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부자 청년의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가’입니다. ‘예수님과 복음 때문에’(10,29) 재물로부터 떠나 자유로워지고 가난한 이와 나누는 가난한 사람이 됨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받게 될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재벌들의 볼썽사나운 상속 싸움, 재물의 소유 정도에 따라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 부유한 교회와 교회의 상업화 등이 만연해 있습니다. 재물을 절대 가치로 섬기고 거기에 애착을 둠으로써 ‘맘몬’과 하느님을 동시에 섬기는 우상에 빠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있다가도 사라져버리는 재물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하느님을 소유한 행복한 존재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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