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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 주님의 'My Way ' / 김찬선 신부님 ~

주님의 'My Way"

 

-김찬선신부-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가 전에는 그냥 지나치던 것이
오늘은 저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
“그때에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바리사이 몇이 예수님을 찾아와

헤로데를 피하라고 한 것은 무슨 뜻인가
?
정말 예수님을 위해서 피하라고 얘기해 준 것인가
,
아니면 자기들 꿍꿍이가 있어서 그런 것인가
?

요즘 와서 그러지 않으려 노력을 하지만

저는 가끔 비겁하고 가증스럽기까지 합니다
.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른 사람을 빌어서 합니다
.
다시 말해서 내가 하는 얘기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 하는 얘기인 것처럼 얘기합니다
.
나는 나쁜 사람이 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 핑계를 대어

내가 하고 싶은 얘기, 그러나 하기 곤란한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바리사이들도 저처럼 비겁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
이렇게 사람들에게 거침없이 말씀하시고

또 사람들이 환호하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도 그러실까봐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것을 반대하나
대 놓고 얘기하기는 부담스러우니 헤로데 핑계를 대는 것 같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헤로데를 여우라고 하십니다
.
그러니 예수님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위선자
,
헤로데는 여우입니다
.
그런데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잔꾀를 부리는 면에서

위선자와 여우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아니 진실을 드러내지 않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
그러므로 그 여우, 헤로데에게 가서 전하라는 주님의 말씀은

사실 바리사이에게도 대 놓고 하시는 말씀인 것입니다.

이렇게 선의를 가장하고 위선하는 바리사이에게
,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진실을 숨기지 않으십니다
.
너희들이 아무리 잔꾀를 부리어 나를 위협해도

나는 끝까지 나의 길을 가겠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겠다고 하십니다
.

중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 형제들이 하는 얘기입니다
.
공안(경찰)이 우리 형제들에게 와서는 위하는 척 하며

우리 형제들의 활동에 대해 알고 있음을 슬쩍 흘린답니다.
다 감시하고 있으니 알아서 그만 두라는 뜻이고

그런 얘기를 듣고 나면 알아서 그만 둬야 한답니다.

예수님도 이런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
지방에서는 이렇게 활개를 쳐도 무사할지 모르지만

중앙 무대인 예루살렘에서도 이러면
무사하지 못할 거라는 경고를 받은 셈입니다
.
그러나 예수님은 끝까지 예루살렘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
예언자는 바로 중앙에서 예언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
수 없이 예언자를 죽이고

하느님의 말씀을 끝까지 거부하는 예루살렘이 안쓰럽고 안타까워

포기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가며는 죽는 길
,
그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이 당신의 “My Way"라고 하십니다
.
다른 사람이 대신 갈 수 없는 길
,
그래서 당신만이 가야 할 길이고
,
다른 사람에 의해서 좌지우지 될 수 없는 길
,
오로지 아버지의 뜻에 따른 당신의 “My Way"라고 못 박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