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대축일
마르 16,15-20(15.12.3)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 어찌할 수 없는 사랑 선포의 의무 ♣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은 로욜라의 이냐시오로부터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마태 16,26)라는 말씀을 듣고 고민하다가 예수회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1552년 12월 46세의 젊은 나이에 중국 땅이 바라보이는 산첸 섬에서 죽음을 맞기까지 “주님, 원하시는 곳이면 어디에나 저를 보내주십시오.” (성 이냐시오에게 보낸 편지에서)라고 말하며 주님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일본 등 어디에서나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늘 기도와 참회의 모범을 보였으며, 병든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의 초라한 음식과 잠자리를 함께하면서 그들을 위해 봉사했습니다. 쉼 없이 영혼 구원을 위해 자신을 쏟았지만 늘 하느님의 현존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 16,15) 하고 명하십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복음 선포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당연한 소명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복음 선포는 자랑거리가 될 수 없으며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며,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참으로 불행하다’(1코린9,16)고 말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거저 받은 사랑을 조건없이 되돌리고 나누는 것입니다. 복음을 선포하려면 먼저 내가 죽어 내 안에 하느님의 기쁨과 사랑을 지녀야겠지요. 하느님의 사랑과 선, 정의와 평화를 지니지 않은 채 복음선포를 한다고 나대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가 받는 삯은 돈이 아니라 “복음을 거저 전하는 것입니다.” (1코린 9,18) 따라서 말과 행동으로 기쁘게 복음을 선포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음에 감사드려야겠습니다. 타자(他者)를 위해 자신을 내놓은 사랑의 행위입니다. 따라서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은 모든 이들이 하느님의 자비와 생명 안에 머물 수 있도록 그들의 종이 되고, 약한 이들에게는 약한 사람이 되며,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어야 합니다 (1코린 9,19. 22). 약해지는 것도 가난해지는 것도, 종이 되는 것도 모두 복음을 위한 것이지요. (16,15). 복음을 만나고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데 있어 아무도 제외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선포하기 위한 가장 힘 있고 확실한 방법은 ‘가난과 비움과 낮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길을 통하여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던 것입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도 복음이 선포되도록 “모든 이에게 복종하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그 갈망을 채워주어야 할 어찌할 수 없는 사랑의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도 사도 성 바오로와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처럼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비우고 낮추어, 하느님께서 주신 복음의 선물을 모든 이에게 전하고, 이 땅에 하느님의 선과 정의가 되살아나도록 투신하는 행복한 사람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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