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찬선(레오나르도) OFM

~ 행복 타령 / 김찬선 신부님 ~

행복 타령

 

-김찬선신부-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무엇이 의무라고 하면 싫어도 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바오로 사도가 얘기하는 복음 선포의 의무도 이런 것인가
?
복음을 선포하지 않으면 불행해지기 때문에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싫어도 억지로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 것일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
굴렁쇠의 본질은 구르는 것입니다
.
굴렁쇠는 구르지 않으면 넘어지고

넘어져 있으면 굴렁쇠가 아닙니다
.
그러므로 굴렁쇠가 구르는 것은 본질이 요구하는 것입니다
.
굴렁쇠인 한에는 굴러야하는 것이 본질이 요구하는

굴렁쇠의 의무이고 굴렁쇠다움입니다.

사랑의 본질도 그러합니다
.
사랑은 사랑을 해야 하고

사랑을 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을 하는 것은 다른 누가 강요해서 억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 자신이 강요하는 것이고
사랑할 때 사랑은 사랑답습니다.

복음도 그러합니다
.
복음 선포를 바꿔 말하면 행복 타령이라고 할 수 있는데

누가 강요한다고 행복 타령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했다 하면 행복 타령인 사람은 행복하지 않고선 그리 할 수 없습니다
.
행복한 사람, 그것도 넘치도록 행복한 사람은 다른 누가 아니라

행복함 바로 그것이 행복 타령을 하도록 강요합니다.

그러니 복음 선포는 그 자체로 의무이고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본질 상실의 불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