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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 의아함과 신기함 / 김찬선 신부님 ~

의아함과 신기함

 

-김찬선신부-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용서를 통해 중풍병자를 치유하시는 것을 보고

두 부류의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을 소개합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
이에 비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놀라 두려워하며

“우리가 오늘 신기한 일을 보았다.”고 합니다.
疑訝함과 神奇함
.

그런데 우리가 잘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
주님이 하신 일이 바리사이와 율법학자에게 의심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
그들도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시기만 하면

용서하시고 치유를 하실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의아해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과연 하느님이시냐입니다
.
그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과 기적이 아니라

그 말씀과 기적을 행하신 예수님을 의심하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소박한 대중은 예수님께서 하신 신기한 일을 보고

놀라워하고 두려워하기까지 합니다
.

일반 대중은 예수님이 하신 신기한 일을 보는데

지도층은 왜 일보다도 예수님을 볼까요?

오래 전 이야기인데

상고 출신이신 분이 대통령 후보가 되었을 때 제가 아는 한 분은
상고 출신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시고
,
그분이 대통령이 되자 대단히 아니꼽게 여기셨습니다
.
제가 아는 그분은 서울 대학 출신이었습니다
.
이념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기에

이념과 가치관에 따라 대통령이 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은

제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학력 때문에 대통령을 거부하고
대통령을 거부하기에 대통령이 하는 것은
무조건 부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

예수님 당시 지도층에 있었던 사람들도

예수님께 대해 이런 아니꼬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아니꼬움 때문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지 않고

예수님께서 하신 놀라운 일을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들에게 오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만나지 못했습니다
.
그래서 이런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요한복음에서

“나를 믿지 않더라도 내가 하는 일만은 믿어야 할 것이 아니냐?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
.

그러나 소박한 대중은 예수님께서 하신 신기한 일을 봅니다
.
예수님께 대한 아니꼬움이 없기에

神奇한 일은 하느님께서 행하시는 일임을 의심 없이 믿습니다.
이들에게는 하느님께서 이 놀라운 일들을 통해 오십니다
.
그래서 오늘 이사야서가 노래하듯

사막과 같은 이런 이들 안에서 하느님은 꽃 피고
이런 이들에게 “그분께서 오시어 구원”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