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대림 3주일 일요일 / 기경호 신부님 ~




대림 3주일 루카 3,10-18(15.12.13)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필리 4,4)










사랑과 정의 실천으로 얻는 기쁨


대림 3주일의 말씀들은 하나같이 기쁨을 노래합니다.


스바니야 예언자는 기원전 6세기 바빌론 유배를 당하여

식민 통치 아래서 온갖 핍박과 하느님을 찬미하지 못하는 서러움 속에 지내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알립니다.


 “이스라엘아, 크게 소리쳐라.

 딸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4,14)

사도 바오로는 감옥에 갇힌 상황에서 필리피 신자들에게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을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4,4-5)라고 권고합니다.


스바니야 예언자와 바오로 사도 모두 온갖 악과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영원한 구원의 기쁨을 외친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며

(루카 3,3),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3,8) 하고 권고합니다.


 그 말을 듣고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나눔, 공평, 정의를 실천하라고 가르칩니다.


 요한의 답은 어찌 보면 평범하지만 참 기쁨을 얻기 위해 매우 중요한 길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군중에게 그는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3,11) 하고 답합니다.


삶에 필수적인 것 가운데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은

다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나라가 음식물 쓰레기로 골치를 앓지만 지구 한편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어 갑니다.


갈수록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그에 따라 신앙생활에서마저

 소외현상이 드러납니다.


 그러나 우리 가운데 가난한 사람이 없어야(신명 15,4)

비로소 정의로운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세리들에게는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3,13)고 답합니다.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않는 ‘공평’을 지키는 것이요,

그렇게 하려면 탐욕과 이기심을 버려야 합니다.


공평이 깨지면 부의 균형만 깨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불공정과 착취가 판을 치게 될 것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와 ‘흙수저’로 갈리는 사회는 병든 사회입니다.


사회진출, 부의 획득, 기본권의 실현 등에서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사회는 썩어 비인간화를 자초할 것입니다.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고,

권력과 재력을 이용해 예외와 특권을 보장받는 사회는

 인간을 도구화 하고 게토화 하는 비극을 초래할 뿐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군사들에게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3,14) 하고 말합니다.


이는 자신이 지닌 힘을 이용하여 힘없는 이들에게 강제로

부당하게 빼앗지 말아야 한다는 ‘정의’를 언급한 것입니다.


 나아가 탐욕을 부리지 말고

사회적 약자들을 자비롭게 대하라는 것입니다.

회개의 열매는 기쁨이요 구원입니다.


우리 모두 참 기쁨을 얻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마저도 못 가진 이들에게 건네고,

탐욕과 이기심을 버리고 공평을 되찾으며,

자신의 지위와 권력과 재력을 이용하여 힘없는 이들로부터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