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3주 수 루카 7,18ㄴ-23(15.12.16)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루카 7,22)
The messengers from John the baptist
♣ 사랑을 실천하며 기다리는 메시아 ♣
마카에루스 감옥에 투옥된 세례자 요한은 자기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여쭙게 합니다 (7,19). 그렇게 한 것은 감옥에 갇혀 있는 자신을 보고 불안해하는 제자들을 위한 배려였을 수도 있지만, 예수님 안에서 메시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현실문제를 해결해줄 강력한 메시아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질병과 병고와 악령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또 많은 눈먼 이를 볼 수 있게 해 주시고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이 되어주는 자비의 메시아로서 행동하십니다 (17,21-22). 의로움과 구원은 오직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임을(이사 45,21) 몸소 증명하신 것입니다. 행동으로 직접 메시아의 본질을 보여주시며 ??"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17,23)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우리 자신의 삶을 성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내 문제를 해결해줄 메시아,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나 나에게 상처와 피해를 준 사람에게 나를 대신하여 복수해줄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은연중에 내 뜻대로 내가 원하는 때에 나서주시고 내가 기부하고 봉사하고 기도한 만큼 보답해주시는 메시아를 바라며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나 메시아는 나의 도구나 상거래 대상이 결코 아닙니다. 행복과 불행을 주관하시는 분이시며 (이사 45,7), 의롭고 구원을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45,21). 우리는 하느님을 이용하려 들지 말고 메시아의 본질인 자비와 해방을 온 세상 모든 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대림은 그렇게 수동적인 관망(觀望)이 아니라 능동적인 사랑의 기다림입니다. 실천하는 행동 없이, 구체적으로 나누는 사랑 없이 말만 앞세우는 ‘빈 깡통 같은’ 요란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지 성찰해보아야겠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들음으로써 믿음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동으로 표현되는 믿음입니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야고 1,22). 오시는 메시아를 기다렸으면 합니다. 한편으로는 ‘착한 가게’, ‘달콤 창고’, ‘서스펜디드 커피’ 등에서 보듯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말없이 배려하고 위로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여 불의에 맞서나가야겠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런 삶의 자리에서 우리를 반겨주실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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