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3주 금 마태 1,18-24(15.12.18)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마태 1,21)
♣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사랑 ♣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태어나셨다.” (1,18)로 시작하면서 앞서 족보에서 밝힌 탄생을 구체적으로 전합니다. 요셉은 자신과 약혼한 마리아가 처녀의 몸으로 잉태한 것을 알고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작정합니다 (1,19). 하나는 그가 ‘의로운 사람’(1,19)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으로서 마리아와의 관계에 충실하여 그녀를 살리려 했습니다. 그는 비록 약혼자가 처녀 임신을 했지만 고귀한 인간성을 이어가도록 이 일을 문제 삼지 않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 여겼던 것입니다. 그는 '남모르게' 파혼함으로써 문제와 그로 인한 고통을 하느님 손안에 맡깁니다. 곧 회당에 고발하고 싶지 않아 두 사람의 증인을 세워 파혼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는 마리아의 혼전 임신 사실이 알려지고 그 때문에 고발당할 경우 그녀가 간통죄로 처벌받아 고통을 겪는 것을 막아주려고 파혼하기로 마음먹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당할 불이익이나 곤란한 처지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1,20)하고 말합니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마리아를 조건 없이 아내로 받아들입니다 (1,24). 그녀를 받아들임은 곧 이해할 수 없는 현실과 고통, 그리고 사회적 편견과 법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섭리를 수용하는 것을 뜻합니다. 무엇보다도 약혼자의 처녀 임신은 인간적으로 볼 때 매우 난처하고 당혹스러워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그는 하느님 뜻에 순종하고 상대방인 마리아를 배려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찾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하느님의 눈과 마음으로 상대방의 고통과 어려움에 함께할 때 주님께서 태어나실 것입니다. 늘 그렇게 인간을 중심에 두고 존중해야겠지요. 상대방의 어려움과 고통을 받아들여 헤아리고, 공감하며 그 사람 편에 서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와 함께 계시며’(1,23) ‘세상 끝 날까지 함께 하실’(28,20) 임마누엘을 맞이하기 위해 필요한 태도입니다. 그것을 살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의로운’ 요셉처럼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기꺼이 순종하는 태도를 지녀야하겠습니다. 요셉처럼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고, 이해할 수 없는 신비를 신앙 안에서 받아들이며, 이웃과 함께하는 임마누엘의 사랑을 실천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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