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 마리아의 노래: 하느님 찬미가
복음: 루가 1,46-56: 마리아의 노래-하느님 찬미가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뛰니”(47절) 마리아는 자기 자신의 모든 것, 영혼과 마음으로 주님이신 하느님을 찬미하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하느님의 모습은 하느님 자체가 아니라, 하느님의 모습이다. 이 하느님의 모습은 우리의 일과 생각과 말로 키울 때, 우리는 올바로 주님께 찬미를 드릴 수 있다. 우리의 모습 안에서 그분은 더 우리의 삶을 지배하시게 된다는 것이다. 그분이 우리의 주체가 되신다는 말이다.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48절) 이 말은 마리아의 겸손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온갖 복을 받은 것은 은총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즉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49절)이라고 하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의 겸손을 굽어보셨고, 그래서 전능하신 분께서 그 여인에게 큰일을 하셨고,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다.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50절) 주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주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들은 주님의 자비를 입을 것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대대로’라는 말은 유다인이건 이방인이건 그리스도를 믿게 될 모든 나라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베드로는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 주십니다.”(사도 10,34-35)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51절) “당신 팔로”는 “당신의 힘을 쓰시어”라는 말이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힘으로 통치자들, 즉 높은 자리에 앉기를 좋아하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교만함을 흩으시고 그들이 율법의 포로로 만든 이들을 당신 나라에 받아들이셨다. 이 통치자들은 하느님의 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필리 4,13)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 힘 있는 자들이다.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53절) 굶주리는 이는 겸손한 이, 가난한 이다. 부유한 자는 교만하고 자기가 남보다 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보려면 성전에서 빈손으로 내쳐지는 부유한 자 바리사이와 좋은 것들로 배부르게 될 굶주린 이를 볼 수 있다. 자신을 남과 비교하며 교만의 악취를 내뿜는 부자와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했던 그의 마음은 그가 눈을 두지 못한 바로 그곳에 있었다.(루카 18,10-14 참조)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54-55절) 여기서 ‘이스라엘’은 ‘하느님을 보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구원받은 모든 사람을 가리킨다. 그분이 거두신 이스라엘은 허울뿐인 교만해진 육에 따른 이스라엘이 아니다. 그 이름의 참 뜻대로 당신의 성령을 좇아 살아가는 이스라엘이다. 하느님을 바라보며 그분을 믿고, 약속과 말씀에 따라 하느님의 아드님을 통하여 그분의 자녀가 된 이들이다.
또한 이스라엘은 혈통에 따른 이스라엘이기도 하다. 그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믿었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자비를 기억하시고, 그의 후손으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복을 받으리라는(창세 22,18 참조) 약속을 이루어 주셨다. 이 약속은 아브라함의 후손(히브 2,16 참조)이며 그분을 통하여 이방인들이 복을 받게 되는 우리 구세주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는 아브라함의 후손이 되시어, 선조들에게 하신 약속을 이루신 것이다.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56절) 마리아는 석달 정도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며, 요한이 탄생한 다음 엘리사벳을 위해 봉사하시고 집으로 가셨다. 그리스도를 낳아주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었다. 성탄을 잘 준비한다는 것은 바로 마리아와 같이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다. 즉 사랑을 실천할 때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다른 사람들에게 올바로 낳아줄 수 있다. 마리아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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