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주 수,
마르 3,1-6(16.1.20)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셨다.”(마르 3,5)
♣ 부드러운 마음과 사고의 유연성 ♣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그곳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주기만 하면 고발하려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율법에 따르면, 안식일법을 위반하는 자는 추방당하거나 사형에 처해졌습니다(탈출 31,14).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하고 묻습니다. 안식일법에 매여 사람의 생명을 소홀히 하는 것이야말로 더 큰 잘못임을 질타하신 것입니다. ‘노기를 띠고 그들을 둘러보시며 그들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십니다.’ (3,5) 그분께서는 사람들의 완고함과 불신앙, 생명 경시와 무관심에 대해 분노하시고 슬퍼하신 것입니다. 이어 “손을 뻗어라”(3,5) 하시어 그를 고쳐주십니다. 목숨이 위태롭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바리사이들의 기준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이런 사람을 치유하신 것은 율법을 어긴 셈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의 주인으로서 안식일에도 죽을 위험에 있는 이들뿐 아니라 조금이라도 아픈 이는 다 고쳐주십니다. 불어넣어주시는 예수님을 만나 부드럽게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오히려 완고해져 헤로데 당원들과 결탁하여 예수님을 없애버릴 모의를 꾸밉니다 (3,6). 그들이 바로 영혼이 굳고 오그라든 불쌍한 이들입니다. 영혼없는 규범을 앞세우는 완고한 바리사이들처럼 내 생각과 판단이 옳고 정당하다고 여기는 오만과 고집, 편협한 사고와 경험에 기초한 신념, 닫힌 마음을 지니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겸손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자기 생각과 욕심과 집착 때문에 목덜미가 뻣뻣해지고 마음이 고약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완고해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때문에 문을 활짝 열고 사는 우리는 그래선 안되겠지요. 부드러워지기 위해 내 몸과 마음과 생각의 힘을 빼야 합니다.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찾고, 관대하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내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들과 더불어 행복해지기 위해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마태 5,5) 하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하느님의 선을 한 없이 넓혀가고, 모두를 사랑으로 부드럽게 받아들이는 생명 넘치는 날이 되길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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