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주 토,
마르 3,20-21(16.1.23)
“예수님의 친척들은 그분이 미쳤다고 생각하였다.”(마르 3,21)
♣ 풍문에 휘둘리지 않는 신앙 ♣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가르치고, 갖가지 질병을 고치고 마귀를 쫓아내며, 죄인과 세리들과 어울리는 등 여러 방법으로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메시아이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사람들은 이에 대해 놀라워하며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미쳤다고 생각하여 그분을 붙잡으러 나섭니다 (3,21). 혈연관계에 있는데다가 같은 지방에서 그분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아왔기에 예수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그들의 반응이 매우 놀랍습니다. 예수님의 친척들이 그분을 미쳤다고 생각하여 붙잡으려고 했던 동기는 바로 ‘소문’이었습니다. 소문은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들은 사실이 아니고 그 진위를 알 수도 없는 그야말로 ‘세상에 떠도는 소리’일 뿐입니다. 그에 따라 판단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떤 사소한 일, 미소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기도 안에서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영적인 지혜와 감각으로 헤아리는 속 깊은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지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살아가는 때가 있습니다. 나를 메시아이신 예수님께 맡기고 단순하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 사고의 틀에 그분을 가두려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말을 통해 소통하는 우리이지만 ‘떠도는 풍문’이 아니라 주님께 중심을 두고 그분의 눈으로 헤아리려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해 못할 행동이나 사건들을 접할 때, 다른 이들의 말에 휘둘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보이는 것 너머의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헤아리는 ‘말씀이신 분의 마음’을 키워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좀 겪어봤다며 그 사람에 대해 잘 아는 듯이 얘기합니다. 그러나 수십 년을 같이 살아도 모르는 부분이 훨씬 많은 게 인간입니다. 입에 올려 전하는 것이야말로 경솔함이며 일종의 폭력이기도 할 것입니다. 나아가 제한된 경험과 추측에 따라 근거 없는 소문을 만들어내고 전하며, 험담과 중상모략을 즐기는 참으로 유치한 ‘죽음의 언어’를 발설하는 것을 멈춰야겠습니다. 그분과 확고한 일치를 이루어 영의 눈길로 만사만인을 바라보고 소중하게 대하는 속 깊은 하루가 되길 희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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