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월
마르 16,15-18(16.1.25)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 복음선포를 위한 삼중의 회심 ♣
사울은 시리아의 타르수스에서 유다인의 자녀로 태어나 예루살렘에서 자랐으며, 유명한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율법과 히브리어를 배웠습니다. 그는 율법을 엄격히 지키며 열심히 생활했던 뼛속까지 유다인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그리스 철학, 역사, 문화, 언어 등에도 능통했고, 천막짜는 기술도 있었습니다. 스테파노와 다른 신자들을 죽이는 데에도 가담했습니다. 그가 그리스도인들을 체포하려고 군사를 이끌고 다마스쿠스 가까이 이르렀을 때 하늘로부터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라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함께 간 이들의 손에 이끌려 다마스쿠스에 들어갑니다. 그는 하나니아스의 도움으로 눈을 뜨고 보게 되었으며 세례를 받습니다. 이렇게 회심하게 된 사울은 바오로로 이름을 바꾸고 열정적으로 복음을 선포합니다. 그 뒤 다마스쿠스, 예루살렘, 타르수스, 안티오키아 등 예루살렘에서 로마, 스페인에 걸쳐 세 차례나 선교여행을 합니다. 그는 선교하면서 4년간이나 옥에 갇히고 매를 맞았으며 죽을 위험까지 당하며 온갖 고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온 세상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을 주십니다 (16,15). 우리도 복음을 전하려면 바오로 사도처럼 철저한 자기 해체를 통한 회심이 필요합니다. 회심은 덥지도 차갑지도 않은 타협이나 중립지대와 착각, 거짓 관념 등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하느님을 체험하려면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감상적 착각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복음을 선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착각에 빠지면 감상적인 요소를 절대시하므로 하느님 체험이 불안정하게 되고 마음과 의지의 근본 변화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신의 의지를 절대시하면서 일정한 행동을 하면 하느님 체험을 할 수 있다고 여기는 착각입니다. 이런 착각에 빠지면 자기도취와 자기과시, 자기정당화 등 개인주의적 성향을 드러내며 자기 한계를 부인하거나 축소하려듭니다. 이는 이성으로 하느님을 파악할 수 있다고 여기며, 지성 작용에 치우친 영성생활을 합니다. 이런 착각에 빠지면 신비에 대한 감각이 없고 정서적 통합과 실천이 결핍된 삶을 살게 됩니다. 철저히 해체함으로써 진정 모두에게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행복한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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