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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사순 제 5주간 월요일 / 기경호 신부님 ~




사순 5주 월, 요한 8,12-20(16.3.14)


“너희는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또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8,14)



Jesus, the Light of the World






행복을 위한 삶의 기준과 방향


예수님께서는 간음한 여인을 죽이려드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를 보여주셨습니다.


 이어 바리사이들에게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빛이신 예수님을 따라 행복으로 가는 길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시자

 바리사이들은 그분의 증언이 유효하지 않다(8,13)며

 반발하며 믿지 않습니다.


이에 그분은

 “너희는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또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

 너희는 사람의 기준으로 심판하지만 나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는다.”

(8,14-15) 하고 답변하십니다.

이 말씀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삶의 기준입니다.


 예수님의 처신의 기준은 하느님의 기준이었지만

바리사이들의 기준은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을 추구하는 사람의 기준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사랑의 기준으로 처신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의 살을 취하신 강생의 신비와 수난과 죽음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취하신 유일한 기준은 사랑이었습니다.

다음으로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서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합니다.


사람의 기준으로 예수님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에

예수님은 하느님을 모독할 뿐 아니라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세상 부귀영화를 위협할 것이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박해하고 죽일 음모를 꾸미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랑이신 하느님으로부터 오신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의 탄생, 갈릴래아에서의 복음선포, 수난과 죽음에 이르는

모든 여정은 결국 인간을 향한 사랑의 순례였습니다.


그분께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으시며

 병자를 고쳐주시고 죄를 용서해주시며 해방을 가져다주시는

 예수님의 삶의 방향은 분명했습니다.


사랑에서 와서 사랑으로 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어떻습니까?

 진정 나의 삶의 기준은 예수 그리스도입니까?


나의 삶의 기준이 하느님의 말씀이요 예수 그리스도라면

성 프란치스코처럼 무엇을 하든 눈에도 예수, 귀에도 예수, 입에도 예수,

생각할 때도 말할 때도 예수님을 의식해야 할 것입니다.


얼마나 우리는 많은 순간

세상적 가치 기준을 따라가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상을 섬기며 사는 것이겠지요.

나아가 쉴새 없이 움직이며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삶에서

 나는 어디에 뿌리를 두고 어디를 향하여 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경우에 나의 필요성과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행동할 때가 많은 듯합니다.


그러나 무엇을 위해 왜 사느냐 하는 삶의 방향이 사랑에 있지 않다면

 결코 그 삶은 행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삶의 기준을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님으로 삼고

사랑 때문에 사랑을 위하여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삶 자체가 ‘십자가의 길’인 셈입니다.


사순절의 막바지에 있는 우리 모두 사랑이신 주님께 의탁하면서

그래도 사랑 때문에 사랑을 위해, 사랑을 향하여 걸어가는

행복한 발걸음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