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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부활 제 2주간 화요일 / 기경호 신부님 ~



부활 2주 화 요한 3,7ㄱ.8-15(16.4.5)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요한 3,7)


Jesus and Nicodemus

 



영적 변형을 추구하는 삶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3,7)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니코데모는 “그런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3,9) 하고 여쭙습니다.


예수님께서 ‘영으로 태어난 이’에 대해 말씀하셨으나

 알아듣지 못한 것입니다.

하느님을 향한 영적인 삶은 ‘위로부터 태어나는’ 새로운 삶을 말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그분을 향하여 끊임없는 변형의 길을 가는 것이

주님을 믿는 이들이 추구해야 할 삶입니다.


 이런 영적 변형의 길을 어떻게 걸어야 할까요?

우선 위로부터 태어나려면, 곧 새로 나려면 새로움의 근원은

하느님이심을 상기하고 그분에게서 출발해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시선을 뗄 수 없이 빠르게 변화합니다.

시시각각 등장하는 새로운 것들을 접하면서 더 강렬한 자극을 접하려 합니다.


 우리의 뇌도 팝콘이 터지듯 크고 강렬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이 되어갑니다.

그러나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움은

 그런 세상의 새로움과 변화에 뿌리를 둔 것이 아닙니다.


새로움의 근원이신 창조의 하느님께 뿌리를 두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신기루같은 현상을 좇고

 오감을 자극하는 것들에 길들여져

 하느님의 사람이 아닌 세속적인 사람,

현세적 가치와 물질을 우상으로 섬기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영적 변형을 위해서는 세례의 은총을 회상하면서

새로움의 근원이신 분께 삶의 중심을 두고

육(肉)의 세계에서 영의 세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이것은 수난과 부활의 여정이요,

 죽어서 사는 길이기에 매우 어려운 길입니다.


옛것을 버려야 새로워질 수 있는데

그것은 고통과 아픔이 따르기 때문이지요.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며 붙들고 살아온

 자신의 에고를 끊어내기가 어디 그렇게 쉬운 일입니까?

그럼에도 저 밑바닥부터 새로워지는 영적 변형,

곧 참 행복을 바란다면 자기애, 이기심, 자기폐쇄, 고정 관념, 물질에 대한 애착,

감각적인 만족과 욕구충족, 선입견 등을 버려야만 합니다.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세속적인 사고방식을 버리고

하느님의 시각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며 회개하는 것을 말합니다.


영적 변형을 위해서는 매순간 삶의 근원이자 목표인

 하느님을 선택하겠다는 결단이 있어야겠지요.

마지막으로 영적 변형을 위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 의지와 열정만으로 변형이 이루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겸손하게 인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변화되어야 하는 이유도, 변형의 근원적인 힘도

 내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상기해야 합니다.


광야에서 불 뱀에 물려 죽어가는 이스라엘 백성이 구리뱀을 보고 살아났듯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볼 때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새로움의 근원이신 창조의 하느님께 내 삶의 중심을 두고,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가자의 힘으로

‘거짓 자아’와 온갖 애착과 물질로부터 떠나고,

묵은 습관과 고착된 행동, 사고의 틀과 선입견, 부정적 사고를 버리는

 영적 변형의 날이 되길 기도합니다.


 육을 떠나 주님의 영으로 세상을 품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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