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2주 수 요한 3,16-21(16.4.6)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요한 3,21)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3,21)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진리를 실천하는 것은 빛이신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이루기 위한 그리스도인 삶의 본질입니다. 진리의 실천은 진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기초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17,17). 예수님께서 아버지에게 들은 말씀이 곧, 그분께서 선포하고 증언하러 온 진리입니다. 따라서 진리는 아버지의 말씀이요, 우리를 믿음으로 이끄시는 그리스도 자신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진리를 말하며(8,45)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1,14) 분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 바로 진리라는 것입니다 (14,6). 예수님이 바로 ‘사람이 되신 말씀’으로서 아버지를 계시하셨기 때문입니다 (1,18). 곧 그분만이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1,18)으로 사셨고, ‘하느님과 함께 계신 말씀’(1,2)이시기 때문입니다. 성령도 ‘진리’입니다 (1요한 5,6). 신앙인은 진리 안에 머물러야 하며(요한 18,37) 진리에 순응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 안에 머무는 사람만이 진리를 깨달을 것이며, 이 진리를 통해 죄에서 온전히 해방될 것입니다 (8,31-32). 예수님의 인격, 성령을 받아들이고(3,21) 순종하며 추종하는 것(1요한 1,6)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이런 진리를 어떻게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진리를 실천한다면 ‘말씀’과 예수님을 전폭적으로 받아들여야 할텐데 제정신이 들 때만,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일부만 받아들이고 살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계시의 말씀이요 진리이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받아들여야겠지요. 그런데 얼마나 많은 순간 이 평범한 삶의 원리를 잊고 사는지 모릅니다. 진리이신 분을 온전히 수용하고 전인격적으로 만나고 그분의 삶을 온몸으로 실천하기보다는 옳고 그름, 참과 거짓, 정의와 불의를 가리는 정도로 만족할 때는 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늘 사랑 자체이신 분의 그 사랑에는 턱 없이 미치지 못함을 봅니다. 진리의 힘으로 형제들을 사랑해야 할 텐데 내 기준과 방식으로 사랑하려 들 때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진리의 주인이 결코 아니기에 형제애 안에서 진리의 힘에 협력해야 합니다.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해주셨습니다.” (요한 3,16) 오늘 이 형언할 수 없는 그 사랑을 품은 진리의 말씀을 실천하지 못한 채 서성대는 나의 어둠을 비추어달라고 청합니다. 나아가 하느님의 자비에 힘입어 다시 말씀과 예수님을 사랑으로 실천함으로써 빛으로 나아가도록 분발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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