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5주 목 요한 15,9-11(16.4.28)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11)
♣ 기쁨이 넘치는 사랑의 집으로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기쁨이 우리 안에 있고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도록 당신의 사랑 안에 머물라고 하십니다 (15,9.11). 이는 영원한 기쁨으로 우리를 초대하시는 말씀입니다. 아울러 그분께서는 계명을 지킴으로써 충만한 기쁨 속에서 살 수 있음을 가르쳐주십니다 (15,10). 그러나 고통과 환난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는 그런 기쁨과 동떨어진 모습으로 살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스스로 번민과 갈등, 영혼의 어둠을 자초하기도 하지요. 참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연약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머물러야 할 집인 '예수님의 사랑'이 아닌 현세에 중심을 두고, 소유와 집착의 집에 갇혀 살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대하여 지니신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분의 계명, 곧 사랑의 삶을 살아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것을 뜻합니다.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하며, 남보다 우월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면 예수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됩니다. 그 결과 기쁨이신 주님께서 내 안으로 들어오실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참 기쁨을 충만히 누리려면 세상 것에 대한 소유와 애착, 탐욕에 사로잡혀 하느님을 보지 못한 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성취함으로써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망상에서 벗어나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죽음까지 받아들이는 십자가의 사랑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수난 당하신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계명을 지키며 (15,10) 세상 안에서 공동선을 위해 투신하고 기꺼이 자신을 나눌 때 참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조건도 한계도 없이 남김없이 전부를 내어주는 그런 사랑을 추구해야 참 기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물도록” 합시다. 예수님의 사랑이 아닌 미움에, 구원의 기쁨 대신에 재물이나 세상 즐거움에 마음을 빼앗긴 채 허송세월하지 않도록 깨어있어야겠습니다. 우리가 머물러야 할 ‘사랑의 집’을 벗어나 내가 원하는 곳을 찾아 헤맬 때 우리는 “영혼의 집시‘가 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자녀로써 서로 일치를 이루고,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로서 같은 영광을 누릴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묾으로써 누리는 기쁨을 나누어야 할 소명도 있습니다. 곧, 세상 모든 사람들 안에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이 충만하도록 차별 없이 사랑하고, 사회 정의를 위해 투신하며 공동선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 사랑을 받아들여 실행함으로써, 세상 모든 사람이 주님께서 주시는 참 기쁨을 맛보는 거룩한 날이 되길 희망합니다. 나는 어디에 머물고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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