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5주 화 요한 14,27-31ㄱ(16.4.26)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27)
"Not as the world gives do I give to you."
♣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평화의 도구 ♣
예수님께서는 수난을 앞두고 유언을 하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14,27) 그 평화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아버지와 하나 되어 주님 안에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과 인간의 화해와 일치가 평화입니다. 참 평화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고 그분 안에 머물 때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거기서 생기는 평온함과 조화를 일컫습니다. 곧 평화는 이웃에게 대한 사랑의 결과이며 하느님 아버지께로부터 오는 그리스도의 평화의 모상이며 열매입니다. 우리 자신을 가난한 이들과 나누고 그들을 섬기며 서로 사랑의 일치를 이루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고 그리스도께서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평화를 원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평화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평화의 사람이 된다는 것은 평화이신 하느님의 평화를 주신 예수님을 내 안에 모셔야겠지요. 나와 하느님과의 분리나 하느님께 대한 무관심은 사랑과 평화의 질서를 깨뜨립니다. 자아가 분열되기 마련입니다. 불화와 분쟁이 없는 상태나 갈등이 없어 평온한 상태를 평화로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평화는 하느님이 아닌 잠시 있다가 사라져버릴 세상과 물질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참 평화라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본받으려고 끊임없이 힘써야 합니다. 자신의 편안함과 명성을 추구하는 대신 주님 뜻에 따라 생명을 살리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기심을 극복하고 소유로부터 벗어나 자신을 위해서 아무 것도 원하지 않고 이 세상에서 어떤 고통이나 희생도 받아들일 각오가 필요합니다. 사랑의 하느님께 의지하여 흔들릴 필요가 없습니다. 누구든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온갖 이기심과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가난과 겸손 속에서 모든 고통과 모욕을 감수, 인내하신 그리스도처럼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그분만을 따라야 합니다. 열등감이나 우월감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 보다 가장 낮은 자라고 여기는 겸손이 있는 곳에 평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평화의 도구는 남을 의심하지 않고, 남의 잘못을 문제 삼기보다 자신을 살피고 변명하지 않습니다. 이웃의 잘못을 덮어주고, 침묵 중에도 모든 것을 되돌릴 줄 압니다. 만나는 모든 이에게 사랑과 용서, 일치와 믿음, 희망과 기쁨을 전하는 평화의 도구가 되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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