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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부활 제 5주간 수요일 / 기경호 신부님 ~



예수성심께 바치는 자비의 기도에 관하여


부활 5주 수 요한 15,1-8(16.4.27)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5,5)


The Vine and the Branches





생명을 호흡하기 위한 주님과의 항구한 친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15,5)


그분께서는 수난을 앞두고 포도나무의 비유를 통해

예수님과 제자들, 또 제자들끼리의 일치를 강조하신 것입니다.


참 포도나무는 그리스도 자신을 가리킵니다.

또한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있는 교회를 뜻하기도 합니다.

포도나무이신 예수님의 가지인 우리는 그분 안에 머물러야

 생명을 유지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누구든 예수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15,5).


참 포도나무인 그분만이 포도밭 주인이신 아버지에게 영광을 돌리고

 열매를 맺게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도나무이신 예수님의 가지에 붙어 있다는 것은

 생명을 불어넣어주시는 그분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나의 말과 생각과 행동이 그분의 말씀과 일치되어야겠지요.


 무엇을 해도 그분께 뿌리를 두고

그분께서 원하시는 대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포도나무이신 예수님의 가지라는 말은

그분과의 지속적이고 항구한 친교를 통해서만

 영원한 생명을 위한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이나 성직자나 수도자로 축성 받아 봉헌되었다는

 그 자체로 구원이 보장되는 것도 삶이 완성되는 것은 결코 아니지요.

중요한 것은 ‘거룩한 지속성’과 "항구함'입니다.


기도와 말씀의 경청, 형제자매들과의 사랑의 나눔과 피조물에 대한

 존중을 통해 주님과의 친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생명을 호흡하지 않고는 살 수 없고,

진리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고는 참일 수 없으며,

사랑이신 분에게서가 아니면

참 사랑이 우러나올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나 개인의 행복도 교회와 사회 공동체도 선(善) 자체이시오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과 무관하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럼에도 우리는 주님과의 지속적이고 항구한 친교와 일치가

가장 우선되어야 할 생명의 호흡임을 잊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사회는 물론

나 자신이나 교회도 부와 힘을 지니게 되고 세상의 편리함에 맛을 들이면서

 ‘영적인 목마름’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재물과 손쉬운 욕구 충족, 정보사회를 통한 지식의 확장과

자아실현 욕구의 증대 등이 우리의 내면을 가득 채울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너무 가진 것이 많고

 힘이 강해질수록 더 자주 주님을 망각합니다.

조급함도 문제입니다.


주님 안에 머물면서 그분께서 이끌어주시는 대로 자신을 맡기기보다는

 자신의 힘과 생각에 따라 결정하고 행동하려 합니다.


자주 그렇게 자신이 주인공인양 착각하는 것이지요.

 결국 하느님의 자녀요 예수님의 제자라는 명패만 달아놓고

 실제 삶은 그와는 무관하게 앞서가는 것입니다.

나는 어디에 뿌리를 두고 무엇을 갈망하며 살아가는지

돌아보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세상이 주는 헛된 욕망 대신 가난한 마음과 타는 목마름으로

주님을 찾는 지혜롭고 행복한 우리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 주님만을 섬기리 - 사랑의 날개7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