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7주 목요일: 일치를 위한 기도
복음: 요한 17,20-26: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신다.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20절)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이듯, 우리도 완전한 일치를 이루기를 기도하신다. 일치를 원하시는 것을 볼 때, 일치와 평화를 해치는 것이 얼마나 큰 죄악인지를 알아야 한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이렇게 구원을 받고 평화 안에 살기를 원하셨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안에서 하나이며, 당신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2베드 1,4)하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 주신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21절) 우리가 하나가 되는 것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의지적인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며, 같은 뜻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신앙생활이 의지적인 것이듯 하나를 이루는 것도 의지적인 것이다. 또한 주님께서는 성체성사를 통해서 우리를 하나가 되도록 해 주셨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몸으로 축복하시고 그들을 당신과 또 그들끼리도 한 몸이 되게 하셨기 때문이다. 하나 된 모습이 바로 아버지와 아들의 하나인 관계에 참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될 것이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22절) 주님께서 영광을 청하신 것은 우리를 위한 것이다. ‘받고’ ‘주고’ ‘높이 들어 올려지고’는 모두 우리와 관련된 말이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당신 안에서 거룩해지도록 우리를 위해 당신 자신을 거룩하게 하시기까지 하신다. 아들의 영광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모두가 하나가 되게 하려는 뜻이었다. 그래서 모든 이가 영광 안에 하나가 되었다. 우리 모두를 하나가 되게 하는 영광은 바로 성령이시다. 성령은 우리를 영광스럽게 하신다.
우리가 완전히 하나 되는 것이 세상에 사랑을 증거하는 것이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여러 다양한 모습의 당신의 사람들이 당신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서로 상반되는 성향과 욕망과 죄로 인해 그들 스스로는 한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당신 안에서,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들은 그분의 사랑을 통하여 정화된다. 그들은 매우 화목한 상태에서 같은 복됨을 향해 같은 뜻으로 일함으로써 하나가 되고 사랑의 불길에 의해 한 마음이 된다.
하나가 된 그들이 하느님 안에서 그분과 함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신다. 주님과 함께 살고 그분의 영광을 볼 수 있으려면 우선 당신을 통해 아버지와 결합되고 그분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아버지와 결합되고 아버지께 사랑을 받으려면 우리가 아들과 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영광은 세상 창조 이전부터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시어 아들이 누리시던 영광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영광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아들과 같이 되어 그분을 닮을 때, 우리는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다. 이것이 구원이다.
“세상은 아버지를 알지 못하였지만 저는 아버지를 알고 있습니다.”(25절) 예수님께서는 아들을 아는 이들 말고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고 하신다.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알기를 바라셨지만 그분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세상은 주님을 알지도 못했고 미워했기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주님과 함께 살면서 그분을 받아들였고, 그분의 말씀을 따랐고 그분과 하나가 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아들을 알고 또한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26절)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은 우리 안에 모신 아들을 사랑하시는 것은, 아들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고 한 몸을 이룬 우리 지체들을 사랑하시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은 머리와 지체가 모두 포함된 한 몸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라고 하신 것이다. 그분은 우리 가운데 계신분이시다.
항상 우리는 그분 안에 하나가 되고 하느님 아버지와 하나가 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우리가 그분과 하나가 되고 한 몸이 될 때에 우리 모두는 한 몸 그리스도가 되어 하느님께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삶에 필요한 도움을 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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