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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베르나르도) 신부님 글

~ 나를 아는 당신 / 상지종 신부님 ~

나를 아는 당신

-상지종신부-

 

나를 숨깁니다.

그렇지만 나를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애써 숨기려고 하는 지도 모릅니다.

 

나를 알아주지 않으면 섭섭합니다.

내가 숨으려 했기 때문에 나를 모르는 것은 당연한데

이상하게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나를 알아주지 않는 데서 오는 서운함이 있습니다.

이것이 사람의 묘한 심리인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다가와 나를 알아봅니다.

나의 생각

나의 고민

나의 그 무엇을 알아봅니다.

 

감추고 싶은 어두움을 알아보고

격려와 희망을 전하는 당신에게서 따뜻함을 느끼며

삶의 의욕을 되찾습니다.

 

자기 자랑이 쑥스러워

마지 못해 감추고 있는 그 무엇을

당신이 먼저 알아보고 나의 등을 두드리며

마치 당신의 일인양 나보다 더 기뻐할 때

나는 당신과 완전히 하나임을 느낍니다.

 

나와 당신 사이에 있었던 벽이 순식간에 허물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나와 당신  더 솔직해질 수 있기에 좋습니다.

 

이럼으로써 나는 더 아름답게 변화되어 갑니다.

당신이 나를 변화시켜 줍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했는지...

당신의 그 간절한 눈빛을 외면하고 나만을 생각하지 않았는지...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아니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부끄럽습니다.

당신만큼은 아니더라도...

당신과 나의 눈을 맞추고 싶습니다.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면서 아쉬움을 쌓아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한 곳을

서로를

바라보면서 그렇게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주님

믿음의 벗님들

이 시간 나를 아는 당신을 생각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