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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름 그륀

~ 네 이웃을 사랑하라 / 안셀름 그륀 신부님 ~

       네 이웃을 사랑하라


                                                  안셀름 그륀

                         

 

한 율법학자가 예수를 떠보려고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루카10,25)라고

질문하자, 예수께서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두계명을 들어 대답하신다.

 

그러나 그 율법학자는 자신의 질문을 정당화하려고 예수께 질문하였다.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루카10,29).

 

'이웃'으로 번역된 '플레시온'(plesion)이라는 그리스어는 '친구'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그 율법학자는 사랑을 자기 친구에 속하는 사람들,

즉 자기의 동포에 국한시키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강도들에게 폭행당하여 반쯤 죽은 채 길 한편에 쓰러져 있는

어떤 사람에게 다가가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예를 이야기하신다.

 

"다가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부어 상처를 싸맨 다음 그 사람을

자기 짐승에 태워 객사로 데려다가 돌보아 주었다"(루카10,34).


이야기 끝에 예수께서 그 율법학자에게 물으신다.

"이 세 사람 가운데 누가 강도 맞은 사람의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합니까?"(루카10,36).

 

이에 율법학자는 사마리아 사람이라고 말한다.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이웃 사랑은 우선, 우리가 자신을 이웃으로 증명하는 것,

그것도 우리가 가는 길 변두리에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쓰러져 있는

바로 그 사람에게 증명해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예수에게 '사랑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이웃으로서,

친구로서 가까이 다가가고, 그를 친구로 대접하는 것을 뜻한다.

중요한 것은 이웃에 대한 이론을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를 어려움에 맞닥뜨려 도와줄 친구가 필요한

떤 사람의 이웃으로 만들고자 하시는 바로 그곳에 투신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