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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화, 미술

~ 아브라함과 세 천사 ~

아브라함과 세 천사

티에폴로



 


티에폴로(Giovanni Battista Tiepolo, 1696-1770)

구세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성경의 엄숙한 장면을 밝고

부드럽게 여성스러운 곡선으로 묘사했다.

이것은 벽화를 그린 장소가 성당이 아니라

손님을 맞이하는 주교관의 복도(Loggia)이기 때문이다.

 

문헌에 따르면 베네치아 북쪽에 있는 아퀼레이아 대교구 우디네 주교관의 재건축은

콜론나(Girolamo Mengozzi Colonna, 1688-1772)가 담당했고,

내부 장식은 티에폴로가 맡았다.

우디네 주교관의 장식은 단일도상의 결과인데,

아퀼레이아 대교구의 교구장인 돌핀 주교(Dionigi Dolfin, 1663-1734)

일부 신학자들이 구성을 제안했다.

일부 신학자 중에는 교황대사인 프란체스코 플로리오(Francesco Florio)

우디네 신학자인 니콜로 마드리시오(Nicolo Madrisio, 1656-1729)가 있었다.

그들의 제안으로 티에폴로가 장식한 곳은 복도(Loggia),

주교 직무실(Sala Rossa)주교 알현실(Throne Room)이다.

 

특히 복도에는 선택받은 이스라엘 성조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렸는데,

이 주제는 인류를 위한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보여주고 있다.

티에폴로는 우디네 주교관을 환희의 빛으로 장식함으로써 첫 번째 성공을 거두었고,

그 결과 프레스코의 많은 주문을 받게 되었다.

우디네 주교관 복도에는 모두 7개의 주제로 프레스코가 그려졌는데,

천장의 중심에는 <이사악의 제사>가 있고,

좌우로 <광야에서의 하갈>과 <야곱의 꿈>이 그려져 있다.

또 벽면의 중앙에는 <라반의 수호신상 위에 앉아 있는 라헬>이 있고,

그 옆으로 단색화로 그린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야곱과 에사우의 화해>이 있으며,

맨 가장자리에 <아브라함과 세 천사>와 <사라와 천사>가 있다.

 

그 중 <아브라함과 세 천사>는 창세기 18장 1-15절이 그 배경이다.

아브라함은 낮은 자세로 무릎을 꿇어 영접하고,

세 천사는 구름을 타고 아브라함에게 나타난다.

그러나 표현에 있어서는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

우선 그의 작품은 색채의 화려함이 돋보인다.

그는 색깔 있는 빛과 그림자를 적용했고 보색을 사용했다.

그래서 같은 색채에서도 색깔이 점점 환해지게 했다.

그는 밝은 색을 반복해서 사용하고,

진한 황토색진한 녹색파란색회색연한 보라색의 프레스코 벽화를

황금빛연한 파란색라벤더 색과 핑크색으로 바꾸었다.

그는 빛과 색채의 상호작용을 기술적으로 보여주어

베로네세의 표현을 자기 것으로 흡수해버렸다.

 

또한 티에폴로는 등장인물의 옷도 16세기 복식으로 그렸다.

그리고 티에폴로는 색채뿐만 아니라 풍경에 있어서도 새롭고 균형 잡힌 접근을 했다.

그는 배경에 우디네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담았다.

그래서 산 앞에 있는 작은 도시가 그림의 배경이 되었다.

이것은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화가였던 티에폴로에게는 새로운 시도였다.

티에폴로는 시골스런 여름의 한 낮의 장면을 묘사했다.

 

또한 티에폴로는 나이가 든 아브라함을 강조해서 그렸다.

아브라함은 머리가 벗겨졌고 흰 수염을 가졌으며,

뼈마디가 굵고 피부가 햇볕에 타서 그을렸으며 얼굴과 목에 주름이 많다.

아브라함은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구부리고 있다.

이 자세는 사제들이 서품식을 할 때 땅에 엎드리는 자세와 비슷하다.

 

아브라함은 성스러운 세 천사의 모습 앞에서 황홀경에 빠져 기뻐하고 있다.

그런데 아브라함 뒤에는 부러진 나무가 두 그루 있고,

부러진 나무에서 새순이 돋고 있어,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언한 성경말씀을 연상시킨다.

 

티에폴로는 세 천사를 제단화보다 좀 더 감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가운데 있는 천사는 아폴로처럼 아름답고 우아하게 그렸는데,

그는 앞으로 향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천사들은 구름위에 있고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있다.

그들은 올리브 녹색흰색파란색과 갈색 옷을 입고 있는데,

성별도 없어 보이고 요정을 닮았다.

그들의 옷과 피부는 광채가 희미하게 있어 생동감이 넘치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굽어지고 말린 형태는

덩굴 손 모양과 함께 부드러움을 묘사하고 있다.

또 천사들의 발목에도 금빛보석장식이 빛나고 있다.

 

티에폴로의 <아브라함과 세 천사>의 특징은 장식성에 있다.

그는 다른 화가들보다 더욱 밝고 화려한 색채를 사용했고,

인물들의 의상이나 장신구를 더욱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것은 이 그림이 놓인 곳이 성당이 아니라

손님들을 맞이하는 주교관의 복도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작품이 주제에 비해 다소 가볍다.

그림의 틀도 곡선의 구조물로 되어 있고,

그림의 상부 중앙에는 로코코 장식을 대표하는 조개껍질장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