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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름 그륀

~ 흐르는 사랑 / 안셀름 그린 신부님 ~

흐르는 사랑

 


“사랑은 계속해서 나눌 때에만 유지될 수 있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행복은 그 어디에도 없다.

다른 사람과 나눌수록 커지는 행복이야말로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토머스 머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 사이에 경계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들은 자신이 남들에게 이용당하거나 밑천을 다 빼앗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

하지만 그처럼 불안에 떨며 경계를 긋는 사람은 사랑의 힘을 결코 체험하지 못하게 된다.

 

사랑에는 흐르려는 의지가 있다. 그리고 사랑이 흐를 때에만 우리가 그것을 느끼게 된다.

사랑을 상자 안에 가두어 두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썩게 될 것이다.

 

물론 사랑에도 경계가 필요하다. 우리는 하느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한히 사랑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 힘만으로 사랑하려 하지 않고

하느님께 의탁하면 사랑은 무한해진다.


우리의 사랑이 신적인 사랑의 샘에서 흘러나온다면, 우리가 나누어 주지 않아도 사랑은 퍼져 나가기 때문이다.

사랑은 우리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흘러가면서 점점 강해진다.

그리고 우리가 의도하지 않아도 사랑을 되돌려 받는다.


오직 받기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은 곧 지치게 된다.

하지만 자기 안에서 사랑이 흐르게 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사랑을 선물하면서 또 선물 받는다.

 

이렇듯 흐르는 사랑만이 인간을 행복하게 한다.

나만을 위해 붙잡아 두는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

토머스 머튼은 이 세상의 모든 현자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는 행복은

우리를 진실로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마음의 넉넉함과 자유, 흘러넘치는 삶과 사랑이 필요하다.


모든 이기적인 집착은 행복을 파괴한다.



 

- 안셀름 그륀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