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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마을

~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을 사랑하라 / 시인- 정호승 ~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을 사랑하라




사람마다 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 점은 외형적인 것이든 내면적인 것이든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압니다.


그래서 대부분 그런 부분은

남이 잘 볼 수 없고 알 수 없도록

감추려고 애를 씁니다.


물론 드러내놓고 싶지 않는 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못생기고

약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인간입니다.


약한 부분이 한 군데도 없는 육체와 영혼을 가지는

완벽한 인간은 없습니다.


누구나 다 좋은 것만으로 형성돼 있다면

인간의 인간다움과 아름다움은

상실되고 맙니다.


이런저런 약한 부분들이 모여

인간이라는 건강한 전체를 이룹니다.


내게 약한 부분이 없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그것이 없어지면

또 다른 약점이 나타나

나를 괴롭힐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그 부분이 없어지기를 바라기 전에

그 부분을 먼저 사랑하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이 나중에

나의 가장 좋은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부분 때문에 내게

더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지 모릅니다.


가장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키는

고목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저의 가장 약한 부분을

사랑합니다.

저의 큰 약점을 작게 생각하고

감추기보다는 드러내고 살펴봅니다.


어쩌다가 자기 비하의 마음이 생기면

그 마음을

자기애의 마음으로 곧 전환시킵니다.


자기를 스스로 보살피는 마음,

자기를 스스로 존중하는 마음,


자기를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마음이 있을 때

남을 진정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을 사랑하라."


저는 제 자신에게

늘 그렇게 말해왔습니다.


- 정호승,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